카레나 벨린 엔젤허브 공동대표. 권민수 기자

"실리콘밸리의 성공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괴짜들이 괴짜들한테 투자한다는 것이다. 즉,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한 스타트업들이 양성될 수 있었다."

카레나 벨린 엔젤허브 공동대표는 15일 시사저널e가 주최한 '스타트업 포럼 2019'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연결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엔젤허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날 카레나 벨린 대표는 아시아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소개하며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고려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레나 벨린 대표는 홍콩이 훌륭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불과 몇 년 전까지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지만, IT인프라, 원활한 투자, 실용적인 규제 등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7개 대학이 세계 100대 대학에 포함돼 있어 인재 확보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싱가포르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을 통해 기업친화적인 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다. 카레나 벨린 대표는 "싱가포르는 정부는 실용적인 접근법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데, 규제 샌드박스 정책 등을 시행하고 있다. 블록체인, 사이버 보안, 데이터 과학 등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은 노하우와 자금 등을 해외로부터 끌어오려고 한다. 알리바바 등 글로벌 유수 기업으로부터 투자받아 노하우를 얻으려는 것이 주요 목표 중 하나다. 그래서 태국 정부는 포용적이고 혁신적인 태도를 보이려 한다. 암호화폐나 핀테크 등에 집중해 직접 투자하고 해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카레나 벨린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강점은 무엇인가. 한국에서 유니콘 기업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용하고 싶은 한국만의 강점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한국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투자 부족으로 스타트업이 좌절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국 내 시장에만 집중하는 경항이 있는데 어떠한 자극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지 잘 생각해보라"고 조언했다. 

이어 "스타트업 투자가 위험하다는 얘기가 많다. 90%의 스타트업이 실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트업 투자금의 80%가 인건비로 쓰인다. 결국, 스타트업 투자는 국민을 위해 쓰인다는 것이다"라며 투자 활성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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