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제공: 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강성부 KCGI 대표의 표 대결 날짜와 안건이 확정됐다. 한진칼은 14일 공시에서 제6기 정기주주총회를 3월 29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진칼 이사회는 현 사외이사 임기 만료에 따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주인기 국제회계사연맹 회장, 신성환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주순식 법무법인 율촌 고문 선임 안건을 올렸다. KCGI가 주주제안 한 김칠규 이촌회계법인 회계사는 감사 후보로 조재호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와 김영민 변호사는 사외이사 후보로 올랐다. 

사외이사 구성에 대해 한진칼 이사회는 "항공물류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당사 사업 특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분들로 금융정책, 회계, 공정거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진칼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단기차입금 증가로 인해 자산총액을 2조원 넘겨 상법에 따라 1인 상근감사 대신 감사위원회를 도입해 설치하기로 했다. 이에 감사위원회로 운영에 필요한 정관 변경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조양호 회장이 감사 선임 과정에 있어서 의결권 3% 룰 제한을 피하기 위한 의도적 차입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한편, 한진칼은 KCGI 측의 주주제안을 조건부로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주주제안 안건 상정 가처분 인용 판결로 일단 KCGI의 주주제안을 올렸지만 서울고등법원에서 결정이 번복될 경우 안건에서 최종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진칼은 2019년도 정기주주총회와 관련해 총회 소집절차나 결의방법의 적법성 조사를 위해 검사인을 선임하기로 했다.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주주는 검사인을 선임해 총회의 소집절차를 조사할 수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한진칼 외에도 한진그룹 계열사 전반에서 지배구조 취약성이 노출되고 있다. 주주가치 훼손 사례도 상당하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임 이사들이 항공운송업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발전 방안에 도움이 되리라는 확실한 신호를 주지 않고서는 한진그룹은 경영권 침탈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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