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새벽 배송으로 삶이 편리해지고 있습니다. 식품 구입의 주요 채널이었던 마트와 전통시장을 멀리 하면서 시장 판도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배송에 쓰이는 포장재의 환경 문제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디어SR이 뜨거운 신선식품 열풍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서울의 한 전통시장 내 농산물 판매장. 구혜정 기자

신선식품 일일배송이 주목받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신선식품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 주변 산업들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위생상의 이유로 이커머스에서 외면받던 신선식품이다. 하지만 최근 물류 및 배송서비스의 질이 높아지면서 점점 신선식품 판매량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음식료품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38.7% 증가했다. 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총 10조7000억원 중 음식료품은 1조1800억원으로 11%를 차지했다. 

나가서 장 보고 무거운 짐을 들고 돌아와야 하는 불편함 없이, 스마트폰으로 다음 날 먹을 음식까지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식품 배송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밤까지 주문해놓으면 다음날 새벽까지 집앞으로 식품을 배달해주는 새벽배송이 인기가 높다.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쿠팡의 '로켓프레시'가 대표적이다. '로켓프레시'를 이용할 수 있는 로켓와우클럽 가입자는 론칭 반년 만에 160만 명을 돌파했다. 신세계 'SSG배송 굿모닝', 동원F&B '밴드프레시', BGF리테일 '헬로네이처' 등 기존 유통 강자들도 신선식품 새벽배송에 앞다퉈 진출했다.  

통상 일일배송은 24시간 내 배송, 새벽배송은 전날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도착하는 배송을 말한다.

전통시장, 신선식품 일일배송에 위협 느낄까?

신선식품 일일배송이 이커머스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 전통시장까지 영향이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선식품 일일배송이 매출에 영향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서울시 강동구 내 전통시장의 소상공인들을 찾아갔다. 암사종합시장에서 농산물 판매를 하고 있는 A씨는 미디어SR에 "최근 기업들이 신선식품 배송에 열을 올린다고는 하는데 아직까지 매출에 큰 타격은 없다. 위협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 별다른 대비는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도 큰 위협이라 느끼지 않고 있었다.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 소상공인정책담당관 시장활성화팀 관계자는 "이커머스와 전통시장은 고객층이 다르다. 전통시장은 보통 어르신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신선식품 배송으로 인한 매출 영향은 적을 곳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커머스 업체의 배송은 물건을 받으려면 최소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전통시장은 동네에 있어 바로 배달이 가능하다. 즉시성이 차별점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커머스 배송전쟁, 택배사엔 기회로

일일배송 전쟁은 택배사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신세계와 롯데가 이커머스에 조 단위의 금액을 투자하고, 동원F&B, BGF리테일 등 유통강자들이 신선식품 배송에 뛰어들어 기회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업체가 부족한 물류 인프라를 보완하기 위해 택배사들과 제휴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 이커머스가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협업하는 것은 맞지만 모든 물량을 담당하고 있지는 않다. 각 지역 사정에 맞춰 타 택배사와도 협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도 모든 물량을 혼자 처리하고 있지는 않다. 일반택배는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아웃소싱을 맡기고, 샛별배송은 마켓컬리와 개인 택배가 함께 맡고 있다. 

택배업계도 이커머스의 신선식품 배송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현재 새벽배송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적지만 앞으로 시장이 성장하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마켓컬리 등 업체가 직접 배송할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택배업체와 제휴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신선식품을 상하지 않고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는 '콜드체인'을 완성한 전문물류업체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콜드체인 물류 플랫폼 '팀프레시'가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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