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찰조사를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에 모습을 드러낸 가수 정준영 / 사진=김예슬 기자

불법적인 동영상 촬영 및 유포 등 각종 논란에 둘러싸인 가수 정준영(30)이 경찰에 출두해 취재진 앞에서 입을 열었다. 앞서 사과문을 통해 잘못을 인정, 연예활동 중단까지 거론한 만큼 그가 조사에서 혐의를 어디까지 인정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준영은 14일 오전 10시 정각 서울지방경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에서 내린 뒤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선 정준영은 "국민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준영은 취재진이 동영상 관련 질문을 내놓자 이에는 답하지 않으며 "오늘 조사 받으면서 다 성실히 밝히겠다.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포토라인을 빠져나갔다.

이날 정준영이 도착하기 한참 전부터 취재진이 구름 같이 몰리는 등 열띤 취재열기를 보였다. 

정준영 경찰 출석 현장에 운집한 취재진 / 사진=김예슬 기자

외신기자들 역시 여럿 눈에 띄었다. 일본에서 온 한 기자는 미디어SR에 "정준영에 대한 일도 있지만 빅뱅 팬들이 정말 슬퍼하고 있다. 승리가 일본에서 인기가 많다. 정준영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한 경찰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오늘 정준영, 승리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데, 어제 오후부터 이미 중계차도 오고 취재진들도 몰려 있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언론을 통해 이른바 '정준영카톡방' 내의 대화 내용이 알려지며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정준영은 지난 2015년경 그가 주축이 된 메신저방(정준영카톡방)에서 자신이 불법적으로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동료 연예인 및 지인에 공유, 무단으로 유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포토라인에 서서 사과의 말을 전하는 정준영 / 사진=김예슬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 기존 피내사자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시켰다. 방송 촬영차 해외 체류 중이던 정준영은 같은 날 귀국, 자신의 모든 잘못을 인정한다며 사과문을 전하기도 했다. 

경찰조사에 앞서 정준영은 13일 0시 33분 배포한 사과문을 통해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과 관련해 내 모든 죄를 인정한다.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여성을 촬영,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했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며 자신의 혐의점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출연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며 이제는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정준영은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와 계약 해지를 한 상태다. 사과문을 통해서도, 경찰 출석 후 취재진 앞에서도 정준영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14일 진행되는 피의자 조사를 통해 해당 영상이 촬영되고 유포된 경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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