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봄 / 사진=디네이션엔터테인먼트

박봄이 오랜 자숙 끝에 새로운 앨범으로 대중을 찾는다. 과거 마약 관련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으나 이를 딛고 새로이 활동을 개시한다는 포부다.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가수 박봄의 새 솔로앨범 'Spring(봄)'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쇼케이스는 160여 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몰리며 박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짐작케 했다. 특히 그가 과거 마약 논란 이후 처음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어서 이에 대한 궁금증이 쏠렸다.

본격적인 쇼케이스에 앞서 박봄 측은 과거 문제가 됐던 마약 사건에 대한 정정에 나섰다. 박봄 측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10년 박봄이 밀반입한 의약품 에더럴에 대해 "처방전을 받아야 살 수 있는 미국 FDA가 정식 승인한 합법적 의약품"이라면서 "국내법에선 마약류로 분류되나 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재차 언급했다.

특히, 박봄 측은 박봄이 이를 치료의 목적으로 복용했음을 강조했다. 현재까지도 ADD라는 병을 앓고 있어서 한국 내 합법적인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제는 조금은 따뜻한 시선으로 봐줬으면 한다"며 조심스럽게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가수 박봄 / 사진=디네이션엔터테인먼트

쇼케이스를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박봄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랜만에 뵙게 됐다. 너무 떨리고 설레서 어젯밤도 잠을 잘 못잤다"고 운을 뗀 박봄은 "이게 정말인가 싶기도 하고 너무 떨린다"고 말했다. 

'Spring(봄)'은 지난 2011년 4월 발매한 싱글 '돈 크라이(DON'T CRY)' 이후 박봄이 새로운 소속사에서 발표하는 첫 정식 앨범이자, 약 8년 만에 공개하는 솔로 앨범이다. 타이틀곡 '봄'을 비롯해 '내 연인', '창피해' 등 총 3곡이 수록됐다. 프로듀싱은 용감한 형제가 맡았다.

타이틀곡 '봄'은 팝 기반의 그루브 한 사운드와 박봄의 리드미컬한 가창법이 돋보이는 곡이다. 봄이라는 비유적 표현을 통해 많은 메시지를 담아냈다. 함께 걸그룹 투애니원(2NE1)으로 활동한 산다라박이 피처링에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현장에서 타이틀곡 '봄'과 수록곡 '내 연인' 무대를 선보인 박봄은 "많이 떨렸다"면서도 "그래도 잘 부른 것 같다"고 만족을 표했다.

그는 여전히 엉뚱한 매력을 겸비한 모습이었다. 즉석에서 앨범 사진 포즈를 선보이기도. 솔직한 언사로 MC를 당황케 하면서도 포인트 안무를 선보이는 천연덕스러운 면을 드러냈다.

가수 박봄 / 사진=디네이션엔터테인먼트

피처링에 참여한 산다라박에 대한 언급도 했다. 박봄은 산다라박을 두고 '의리녀'라고 표현하며 "'너가 꼭 했으면 좋겠다'고 러브콜을 하니 기꺼이 해주더라. 오늘 응원문자도 보내줬다. 열심히 하라고 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YG엔터테인먼트 이후 새로 둥지를 튼 디네이션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봄은 "가족처럼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듀싱을 맡은 용감한 형제의 응원 역시 있었다고 말하던 그는 "다들 기죽지 말고 화이팅하라고 했다"며 웃어보였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는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도 밝혔다. 박봄은 "노래하면서 내 마음이 전해지게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차트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 1등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약으로는 팬들에 보내는 간식차와 어쿠스틱 버전의 노래를 해보겠다고 예고했다.

컴백에 대한 여론이 좋지만은 않은 것을 박봄은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박봄은 "제 생각과 앨범 발매를 알리고 싶었다. 내 의견도 말해보고 싶었다. 해외 팬들에게도 새 앨범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안좋은 여론이지만 제가 노력해서 저를 많이 좋아해주시면 좋겠다. 그 여론을 좋게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가수 박봄 / 사진=디네이션엔터테인먼트

공백기 동안 그는 무대의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음악프로그램을 많이 시청했다고 말했다. 후배 그룹들의 무대를 볼 때마다 투애니원의 생각이 많이 났다고 하던 박봄은 최근 눈여겨 보고 있는 그룹으로 블랙핑크를 꼽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의 응원에 대해서는 감사함을 표했다.

최근 YG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논란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질문도 나왔지만 박봄은 이전 회사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그는 "제 일이 많아서 전 회사의 일에 대해 알게 된지 얼마 안 됐다. 제가 딱히 말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동료인 승리의 은퇴 역시 제가 할 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과거 마약 논란에 대해서도 "속시원하게 내 입으로 말하고 싶었다. 당시 검사를 받았고 혐의가 없다고 생각한다.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일이기 때문"이라면서 "그 약들은 해외에서 치료 목적으로 정상적 치료와 처방전을 받아 복용했다. 국내법을 잘 몰라 물의를 일으킨 점은 정말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마약 논란 언급에 디네이션 대표 스캇도 무대에 올라 해당 사안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앞으로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문을 연 그는 "지금도 1달에 1번씩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 대체할 수 있는 약을 찾아 현재도 꾸준히 치료 중이다. 향후 1, 2년 정도 계속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수 박봄 / 사진=디네이션엔터테인먼트

부침을 겪고 새로운 출발대에 선 만큼 박봄은 다부진 포부를 전했다. '기회가 된다면'이라는 말을 반복하던 박봄은 타 가수들과의 차별점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꼽으며 "목소리로 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음악방송에 출연할 거고 버라이어티나 예능에도 출연하고 싶다. '전지적 참견 시점'과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좋은 노래로 많이 찾아뵙겠다"고 덧붙인 박봄은 앞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올해가 투애니원 데뷔 10주년인 만큼 투애니원에 대해서도 "다들 각자 지금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나중에 기회가 있다면 다시 모였으면 좋겠다"고 언급, 향후 그가 전개해나갈 다양한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박봄 측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번 박봄의 신보를 준비하기 위해 박봄뿐만 아니라 용감한 형제 등 많은 분들이 함께 뜻을 모아 힘을 보태줬다.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봄은 이번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새 솔로앨범 'Spring(봄)'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되며, 음악방송 등을 통해 대중 앞에 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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