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네이버

네이버가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1500억원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지급한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5년간 임원과 직원에 지급하는 스톡옵션 비용이 총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임원 및 핵심인력 637명에게 현재 주가의 1.5배 달성 시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총 83만7000주를 주기로 결정했다. 한성숙 대표는 2만 주를 받고,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만 주를 받는다. 3년 뒤 목표 주가인 19만2천원을 달성하면 한 대표는 38억원, 최 COO는 19억원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직원 2833명에도 42만6167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리더형 인재 발굴을 위해 2년 전 폐지했던 임원제도를 '책임리더제'라는 이름으로 재도입했다. 책임리더는 리더와 대표급 사이를 잇는 중간관리자로 비등기임원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13일 미디어SR에 "네이버가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지속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재다"라며 "실질적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라인, 웹툰, 스노우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어 낸 ‘창업가형 리더’들이 네이버의 글로벌 도약을 만들어왔고, 회사는 더 큰 성장을 위해  더 많은 직원들이 창업가형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스톡옵션이나 책임리더제도 같은 제도들은 이러한 인재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 설명했다. 

이처럼 네이버가 직원에 투자하는 이유는 인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다.

최근 기술 개발직을 두고 기업 간 인재 쟁탈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카카오, 네이버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인 구글코리아도 개발자 채용에 나섰다. 지난 7일 구글이 진행한 개발자 리쿠르팅 이벤트에 4천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열린 '2018 인터넷기업인의 밤' 행사에서 한 대표는 "글로벌 진출 목표에서 현실적인 가장 큰 어려움은 개발자를 구하는 것"이라며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5만 명의 개발자를 확보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라 밝힌 바 있다. 당시 한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인재를 빼앗아가지 말라며 서로 뼈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네이버는 최근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에 직원 달래기 용으로도 해석된다. 네이버 노조는 오는 20일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산하 노조와 연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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