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 사진=CJ E&M

정준영(30)이 한밤 중 사과문을 기습 발표하며 돌연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사과 태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준영과 관련있는 인물들로 지목된 최종훈 이종현 등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준영은 13일 0시 33분 소속사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배포했다. 죄를 인정하고 연예계를 떠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위법 행위를 반성하고 처벌 역시 달게 받겠다는 내용이다.

앞서 정준영은 빅뱅 승리(29)의 성매매 알선 혐의와 관련해 그와 함께 메신저 채팅방(이하 승리카톡방)에 속해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언론을 통해 정준영이 그가 주축이 된 메신저방(정준영카톡방)에서 자신이 불법적으로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동료 연예인 및 지인에 공유, 무단으로 유포한 혐의가 드러났다. 

특히 SBS '8뉴스'를 통해 지인들과 나눈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고 있다. 대화에 몰카 촬영과 그 유포, 수면제를 이용한 성폭행 등 구체적인 범죄 정황이 담긴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

이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그를 입건, 기존 피내사자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시켰다. 그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 조사는 오는 14일 오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성관계 불법 촬영 및 몰카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이 그 지인들이 함께 나눈 대화 내용 / 사진=SBS '8뉴스' 방송화면 캡처

◆ "한밤중 사과 기습 발표, 진정성에 의문"...싸늘한 여론

사과문에서 정준영은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과 관련해 내 모든 죄를 인정한다.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여성을 촬영,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했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며 자신의 혐의점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출연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며 이제는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비윤리적이로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인으로서 지탄받아 마땅한 부도덕한 행위였고, 너무도 경솔한 행동이었다. 무엇보다 이 사건이 드러나면서 흉측한 진실을 맞이하게 되신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분들과, 분노를 느끼실 모든 분들께 무릎꿇어 사죄드린다"면서 "14일 오전부터 시작될 수사기관의 조사에도 일체의 거짓없이 성실히 임하겠으며 제가 범한 행동에 대한 처벌 또한 달게 받겠다"고도 덧붙였다.

사죄의 뜻을 담은 사과문이지만 그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 입국 당시에는 별 말 없다 한밤중이 되어서야 소속사를 통해 정리된 입장을 내놓는 행동 자체를 문제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몇몇 이들은 "은퇴가 아닌 퇴출인 점을 분명히 알았으면 좋겠다",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사과 방식"이라고도 지적하고 있다. 

사과문 발표 후 정준영 소속사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13일 오전 정준영과 계약 해지 사실을 발표했다. 앞서 정준영은 지난 1월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레이블인 '레이블엠'과 전속계약을 체결했으나, 두달여 만인 이달 13일 계약 해지를 합의했다.

소속사 측은 미디어SR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더 이상 정준영과 계약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소속 아티스트로 인해 발생한 금번 사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정준영이 성실히 수사와 재판에 임할 수 있게 끝까지 소임 다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준영과 관련 NO"...최종훈·이종현·지코, 연관성 재차 부인

'정준영카톡방' 관련 의혹에 휩싸인 FT아일랜드 최종훈, 씨앤블루 이종현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FNC애드컬쳐
이른바 '정준영 카톡방'에서 나눠진 대화 / 사진=SBS '8뉴스' 방송화면 캡처

'정준영카톡방'의 멤버로 지목된 FT아일랜드 최종훈과 씨엔블루 이종현, 걸그룹 소녀시대 유리의 친오빠 권혁준, 유튜버 영국남자 조쉬와 MBC '라디오스타'에서 정준영이 소지한 이른바 '황금폰'의 존재를 언급한 지코 등, 평소 그와 친분이 있던 것으로 알려진 연예인들은 정준영 및 이번 사건과 연관성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앞다퉈 입장을 발표하는 등 발을 빼려는 모양새다.

최종훈 이종현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12일 밤 공식입장문을 발표, 정준영과 관련성이 없다고 말했다. 소속사 측은 "이종현과 최종훈은 현재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해당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어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을 뿐,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훈은 최근 경찰의 수사 협조 요청이 있어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바 있었을 뿐, 피내사자 또는 피의자 신분이 아니다"면서 "이미 경찰 조사를 마친 최종훈은 이번 성접대 등 의혹과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종현에 대해서는 "정준영과 오래전 연락을 하고 지낸 사이였을 뿐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 불필요한 오해나 억측 및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주시길 바란다"면서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는 당사 아티스트 관련한 악성 루머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최종훈 이종현 등이 성접대 의혹 외 '정준영카톡방' 멤버인지, 정준영의 몰카 동영상 공유를 받은 바가 있는지 등에 대해선 명확하게 해명되지 않은 상황. 이에 대해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경찰 조사에서 모든 의혹을 조사 받으며 아는 바에 대해 소상히 밝혔다"면서 이번 건과는 특별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된 점을 강조했다.

정준영 친구로 방송에도 출연한 바 있는 소녀시대 유리 오빠 권혁준 / 사진='너의 목소리가 보여',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발표한 지코 / 사진=MBC 제공, 지코 인스타그램 캡처

'정준영카톡방' 멤버로 지목된 소녀시대 유리의 오빠 권혁준 역시 자신은 무고하다는 입장이다. 권혁준은 12일 SNS를 통해 "현재 모든 조사 충실히 받고 있다"면서 "저는 밀땅포차 개업 당시 멤버로 일 관련 카톡에 포함되어 있던 부분이지 성 접대나 기사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정준영의 친구로 방송에 여럿 출연한 바 있다.

'라디오스타'에서 정준영과 친분을 자랑하며 '황금폰'의 존재를 언급한 지코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13일 지코는 "방송에서 언급한 휴대폰 관련 일화는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과는 일절 관련이 없다"면서 "해당 휴대전화기를 통해 제가 본 건 지인들의 연락처 목록이 전부였고, 사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은 지도 오래된 상황이다. 섣부른 추측 삼가주시고 악의적 댓글 및 허위사실 유포에는 강경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영국남자 조쉬는 정준영의 몰카 유포 건이 세간에 알려지자 그와 관련된 영상 콘텐츠를 모두 삭제했다. 그는 이에 대해 유튜브 댓글을 통해 "시청자분들께 불편을 드릴 수 있는 영상을 유튜브에 두는 건 옳지 않다는 판단으로 고민 끝에 정준영이 등장하는 콘텐츠를 내리게 됐다"면서 "이번 사건과 저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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