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픽사베이

현대자동차가 가맹 계약 해지라는 강수 끝에 일부 카드사와 수수료 협상에 성공하면서 나머지 카드사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협상할 수밖에 없게 됐다. 동시에 협상을 앞둔 백화점, 유통 등 나머지 연매출 500억 이상 대형 가맹점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게 됐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11일 미디어SR에 "전날 KB국민, 현대, 하나, NH농협, 씨티카드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에 타결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기존 1.8%인 수수료율에서 0.09% 인상한 1.89%의 조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잠정 협상으로 신한, 삼성, 롯데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 이용 고객은 11일부터 현대차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나머지 카드사와도 협상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으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신한과 삼성카드 고객은 11일부터 현대차 카드 결제를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 카드사는 0.1%에서 최대 0.2% 인상안을 현대자동차에 통보했으나 현대차는 판매량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률 하락 등으로 인상 여력이 없다며 최대 0.02% 인상안을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에 힘입어 수수료 인상을 강하게 주장해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일부 대형 가맹점이 우월적 지위로 카드 거부해 소비자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나머지 카드사들도 잠정 협상한 카드사 수준의 수수료율을 제시하고 현대차도 남은 신한, 삼성 카드와 비슷한 수준에서 협상을 타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형 가맹점과 카드사의 불협화음 협상은 금융당국이 마케팅 비용을 정밀하게 계산한 적격비용 산정 방식을 공개하지 않으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는 `카드수수료 종합개편방안`을 내놓으면서 연매출 500억 이상 구간에 대해서는 마케팅 혜택에 상응하는 수익자 부담 원칙을 실현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수치에 대해서는 대형 가맹점별로 마케팅 방식이 다양하고 비용산정의 난이도가 있어 올해 1분기 중으로 개선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대형 가맹점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카드사 일방적 통보에 대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 금융당국이 적격비용 재산정 명목으로 내세운 원가 비용에 대해서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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