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모빌리티와 택시업계의 카풀 합의가 마무리됐지만 승차공유업계는 강한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풀러스 측은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며 비판했으며, 쏘카 이재웅 대표도 "과연 사회적 대타협 기구가 맞는지"라며 의문을 표했다.
택시카풀업계 상생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는 7일 출퇴근 시간(오전 7시~9시, 오후 6시~8시)에만 카풀을 허용한다고 합의했다. 대타협기구는 플랫폼 기술을 자가용이 아닌 택시와 결합한 택시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택시산업과 공유경제의 상생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를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합의에 대해 카카오 모빌리티는 "향후 이용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이번 타협을 시작으로 이용자와 업계 종사자 모두를 위한 새로운 모빌리티 혁신 생태계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타 승차공유업체는 그렇지 않았다. 서영우 풀러스 대표는 7일 자신의 SNS에 "원래 허용되던 것을 제한해 놓고 극적 타협에 성공했다고 선전이 장난 아니다. 돌아가는 거 보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지금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인지? 역사책 속으로 들어가 있는 느낌"이라 정면 비판했다.
그는 승차난이 심하다고 여겨지는 심야시간대에 카풀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서 대표는 "택시수요초과가 허용된 저녁6시부터 8시대비 (심야 시간대의 승차난이) 압도적임을 말씀드렸습니다. 더불어 아침 9시부터 10시까지의 수요 초과량이 7시부터 9시의 그것과 맞먹는 규모임에도 반토막을 내고서 대책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풀러스는 현재 무상카풀을 제공하고 있어 사회적 대타협 기구의 결론에 영향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풀러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오전 7시~9시, 오후 6시~8시 이외의 시간대에서도 풀러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웅 쏘카 대표도 이번 합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자신의 SNS에 "앞으로 의미 있는 유상 카풀업체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유상카풀서비스를 제공하던 곳은 이미 다 사업을 접거나 철수했고 그나마 명맥이 남아있던 풀러스는 유상카풀은 포기하고 이번 대타협과는 상관없는 무상카풀로 전환했고, 카카오는 유상카풀 시범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는 것은 물론 앞으로의 서비스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고 하는 것을 보면 과연 이 합의가 카풀-택시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합의라고 불리울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일부 택시조합도 반발에 나섰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대타협 기구의 합의를 '졸속 합의'라며 전면 거부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이번 합의가 향후 불법 카풀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며 카풀 전면 금지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