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자역 인근 주차된 카카오T바이크. 권민수 기자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공유자전거. 앞으로 국내 곳곳에서 공유자전거를 찾아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카카오 모빌리티와 쏘카가 공유자전거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공유자전거가 국내에서 본격 활성화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우려되는 점도 있다. 대중의 무책임성, 일부 미비한 자전거 제도, 알려지지 않은 자전거 안전규칙 등이다. 

카카오 모빌리티와 쏘카가 제공하는 자전거는 전기자전거다. 전기자전거는 모터가 달려있어 조금만 페달을 밟아도 속도가 빨라진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공유자전거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카카오T바이크'의 경우, 카카오T 앱에 들어가 자전거에 부착된 QR코드를 촬영하고 바로 자전거를 이용하면 된다. 지정된 주차 지역이 없어, 이용을 완료하면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곳에만 주차하면 된다. (참고기사 : 카카오T 전기자전거 시승기)

자전거 이용에도 시민의식 담겨

앞서 공유자전거가 활성화된 중국은 시민의 무책임함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아무 데나 세워진 자전거가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했다. 아동병원 응급실 앞 무단주차된 자전거 때문에 구급차 진입이 늦어져 공분을 산 경우도 있었다. 

공유경제는 기본적으로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공유자전거는 한 사람만 이용하는 게 아닌 '공동'이 '공유'하는 자전거다. 이에 이용자와 이용자 간, 기업과 이용자 간 신뢰는 매우 중요하다. 이용자들은 안전하고 조심스럽게 자전거를 이용한다는 신뢰를 서로 쌓아야 한다. 공유자전거 이용에도 시민의식이 담겨있다. 

그를 위해선 자전거 이용법을 먼저 숙지해야 한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이용 수칙을 앱으로 안내하고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음주운전 금지, 가급적 헬멧 착용, 자전거 전용도로 사전 확인, 항상 주변을 살피는 안전 운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T 앱은 주차 수칙으로 ▲넘어진 상태로 두거나 차도에 주차 금지 ▲보행자 통행 방해하는 주차 금지 ▲건물 입구, 보도 중간 주차 금지 등을 안내한다. 

카카오T에서 따로 안내되지는 않지만 법적으로 금지된 구역도 있다. 도로교통법과 소방기본법 등에 따르면, ▲터널 안 ▲다리 위 ▲도로공사구역 양쪽 가장자리 ▲교차로·횡단보도·건널목이나 보도와 차도가 구분된 도로의 보도 ▲교차로의 가장자리 또는 도로의 모퉁이로부터 5m 이내인 곳 ▲소방용수시설 또는 비상소화장치가 설치된 곳 등에 자전거를 주차해서는 안 된다. 

만약 이를 어긴다면 범칙금 2만원이 부과된다. 다만, 카카오 모빌리티는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용자가 범칙금을 부담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적으로 주차금지구역 주차시 단속될 수 있으나 카카오모 빌리티는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사전에 협의를 통해서 이런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설사 범칙금 부과되는 일이 발생해도 이용자가 부담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자전거 관리 및 재배치를 전담하는 운영팀을 지역별로 운영할 예정이다. 

자전거 이용규칙 적극 알려야

대중에게 자전거 이용규칙은 익숙하지 않다. 특히 전기자전거는 더 그렇다. 자전거 주차금지 구역, 전기자전거 연령제한, 헬멧사용 의무 등 여러 규칙이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공유자전거 업체는 자전거 이용 확산을 목표로 한 만큼 이용자에 자전거 이용규칙을 적극 알릴 필요성이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 T 바이크의 경우, 서비스 이용 전에 헬멧 착용이나 음주운전 금지 등 강제 팝업으로 안내(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전거 운전자는 헬멧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반쪽'짜리 법으로 불린다. 헬멧 미착용에 관한 처벌조항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지키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자전거 이용 시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 13세 미만인 어린이는 전기자전거를 운행할 수 없다. 어린이의 보호자는 어린이가 전기자전거를 운행하지 못하도록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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