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하나금융지주가 최근 1년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큰 폭으로 늘려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발행 신종자본증권 발행액 잔액은 1조 2803억원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1월에도 3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2017년 12월 해당 증권 잔고는 4437억원에 불과했으나 1년여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보완자본 확충을 통한 BIS 자기자본비율 제고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경영전략 중점 과제로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앞서 하나금융은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M&A를 위한 선제적 자본 조달로 추정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차환 시점이 도달해 발행한 것도 있고 자금 확보를 위한 내부적 판단도 있다. 단순히 M&A를 위한 목적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BIS 자기자본비율 14.9%를 기록해 단순히 자본 확충을 위한 증권 발행으로 해석하기엔 모자르다.

신종자본증권은 기본적으로 채권이지만 주식의 성격도 함께 가지고 있어 3~4%대 금리를 형성하고 있다. 후순위채권과 동일하게 국내 금융당국은 국제결제은행 분류에 따라 자본으로 분류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롯데카드 매각 희망가는 1조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카드 수수료 인하로 인한 업황 전반의 어려움이 있지만 롯데카드 입찰에 뛰어든 한화를 제치고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하나카드의 자산 순위는 5위에서 3위로 뛰어오른다. 롯데카드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여전사, 손해보험, 증권사 매물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향후 자금 활용 여지는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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