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BC 'PD수첩' 김기덕 감독편

김기덕 감독이 한국여성민우회에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 한국여성민우회 측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6일 한국여성민우회는 "김기덕 감독이 한국여성민우회의 활동을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이로 인해 (자신이) 성폭력 범죄자로 낙인찍혀 공개적으로 명예를 훼손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라며 "(그러나)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김기덕 감독 자신이다. 영화 현장을 인권침해의 현장으로 만든 것은 김기덕 자신이다. 자신의 행위를 부인하고, 반성과 사과조차 하지 않으며, 심지어 피해자와 진실을 규명하려는 언론과 단체를 고소하는 행위가 스스로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이다"라고 전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김기덕 감독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제기에 대해 "피해의 목소리에 반성과 사과도 없이, 역으로 고소하는 행위는 전형적이고도 익숙한 가해자들의 모습"이라고 규정하며, 앞서 김 감독이 영화 배우 및 스태프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을 담은 MBC 'PD수첩' 제작진 및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피해자에 대해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진행했지만, 제작진과 피해자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도 언급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자신의 불법 행위에 대한 반성과 사죄는커녕 피해자를 무고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심지어 피해자의 조력자도 위증죄로 고소하는 등 피해자와 정의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국여성민우회는 지난 달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김기덕 감독의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초청된 것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영화제 측에 개막작 취소를 요구했다.

그러나 영화제 측은 "개막작 초청을 취소할 수 없다"는 회신을 보내왔고, 다만 김 감독을 초대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한국여성민우회 측은 지난 달 27일 "또 한 번 변명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김 감독의 영화가 유바리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의미가 바뀌지는 않는다. 모든 영화제에서 가해자를 비호하는 이와 같은 행위가 반복되지 않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하며, 영화계의 부당한 현실을 바꾸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시작하길 요구한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또 다른 여성단체 관계자는 7일 미디어SR에 "한국여성단체들에서 김 감독의 영화 상영을 취소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을 알게 된 일본 시민들이 영화제 측에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예술은 인권의 기반 위에 세워져야 한다. 일본 시민들도 이를 인식하고 공유해주고 계신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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