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상급 아이돌 빅뱅의 멤버 승리의 스캔들이 연일 연예계 안팎을 뒤흔들고 있다. 마약, 성매매, 세금 탈루 등 그를 둘러싼 혐의들의 심각성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승리는 국내 3대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를 둘러싼 논란에 침묵이라는 관례를 빼고 입장을 발표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에 대한 업계나 대중의 실망감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YG 소속 연예인들의 사건사고들이 유독 많았다. 그때마다 YG의 대처 방식은 안일했다. 최근 몇년 동안은 침묵으로 일관해오기도 했다.

결국 승리 스캔들은 YG 내부의 무너진 사회적 책임 의식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과연 YG는 쏟아지는 비난을 감당하며 이번 스캔들을 무사히 돌파할 수 있을까. [편집자 주]

최고 인기를 누리던 빅뱅의 멤버 승리가 성접대 의혹에 휩싸였다. 그가 사내이사로 있던 클럽 '버닝썬'은 마약 유통과 경찰 유착 의혹을 받고 있다.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승리는 스스로 떳떳하다고 주장한다. 승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아티스트 개인의 사업이라며 꼬리자르는 모양새다. 

YG는 유독 사건사고와 논란이 많았다. 그중에는 마약 등 범죄행위도 존재했다. 논란이 생길 때마다 YG의 태도는 일관적이었다. 거진 '묵묵부답'. 대책을 제시하는 대신 조용히 사건이 넘어갈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을 택해왔다.

YG의 전략은 유효했다. 시간이 지나 잊혀가는 사건도, 흐지부지 끝난 사건도 많다. 지금까지 YG를 둘러싼 논란, 어떤 것이 있었을까? 10여 년의 역사를 되짚어봤다. 

연도는 논란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했다. 디자인:minzada

YG의 별명은 약국?... 아티스트 마약 논란

YG는 '약국'이라는 별명이 생길만큼 유독 마약 논란이 많았다. 2011년 인기 아이돌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 액상 대마를 흡입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마약 검사 결과 지드래곤은 양성 결과가 나왔고, 지드래곤은 "일본 방문 중 클럽에서 대마초 한 대를 건네받아 피웠다"고 자백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점, 다시는 피우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점 등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걸그룹 2NE1의 멤버였던 박봄도 마약 논란을 겪었다. 2010년 국제우편을 통해 암페타민이 함유된 에더럴 82정을 한국으로 배송한 것이 인천세관에 적발됐다. 박봄은 "우울증 치료 목적이었다. 불법인지 몰랐다"고 반박했다. 결국 검찰의 입건유예조치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박봄은 그 이후 오랜 자숙 기간을 가졌다. 박봄은 이달 컴백한다. 

2017년. 의혹에서 그친 것이 아닌 진짜 범죄사건이 발생했다. 빅뱅 멤버 탑이 대마초를 흡연한 것. 탑은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만2천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의무경찰에서도 방출됐다. 탑과 함께 대마초를 흡입 혐의를 받은 한서희는 "탑이 대마초 혐의를 내게 넘기려고 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더욱 뜨거웠다. 한서희와 탑의 신경전은 현재진행형이다. 

2019년에는 빅뱅 승리가 사내이사로 있던 버닝썬에서 마약이 유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워낙 마약 논란이 많았던지라, 승리는 스스로 검사를 진행해 마약을 흡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건의 핵심은 승리의 마약 흡입 여부가 아닌, 성접대, 경찰 유착, 마약 유통, YG의 관여 정도 등이기에 '물타기 전략'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YG의 전 프로듀서 쿠시가 2017년 YG 소속 당시 코카인 흡입 및 매수 사실을 최근 인정했다. 검찰은 쿠시가 총 6차례 정도 코카인을 코에 흡입했으며, 코카인 매수 2차례, 1차례 매수 시도를 했다 미수에 그쳤다고 밝혔다. 검찰은 징역 5년과 추징금 87만5천원을 구형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아티스트 사건사고 

빅뱅 멤버 대성은 지난 2011년 일으킨 교통사고 사건이 있었다. 도로에 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아 충격을 줬다. 만취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가로등을 들이받고 쓰러진 상태에서 대성의 차량이 운전자를 친 것. 이에 어떤 이유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했는지가 쟁점이었다. 결국, 검찰은 대성의 차 때문에 피해자가 사망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현재는 YG와 이별한 세븐도 연예병사 시절 안마시술소 출입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연예병사 특혜 논란으로까지 번지며, 연예병사 폐지의 도화선이 됐다. 당시 세븐은 치료를 위해 방문했다고 해명했지만 안마시술소 논란은 세븐에게 씻을 수 없는 오점이 됐다. 세븐은 지난해 "국방부 내에서도 정확한 증거 조사를 통해 (성매매)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창 논란인 승리는 2014년에도 사고친 전적이 있다. 2014년 9월 서울 강변북로 반포대교 인근에서 벤츠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냈다. 승리는 사고 당시 제한속도 시속 80km를 넘는 시속 100~110km 사이로 운전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았다. 

전 위너 멤버 남태현도 일진설, 반말 논란, 인성 논란 등을 겪었다. 그는 2014년 GS&콘서트 중 "얘기하잖아!"라고 소리치며 정색해 구설수에 올랐다. 결국 남태현은 위너와 YG와 이별해 현재 솔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젝스키스로 큰 인기를 얻었던 강성훈은 2018년 팬들에게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고소당했다. 팬들은 '젝스키스 데뷔 20주년 기념 영상회'를 열면서 강성훈과 그의 팬클럽 후니월드가 티켓금액과 후원금액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강성훈이 전 매니저를 협박하는 영상이 보도돼, 그는 연예인으로서 재기하기 어려울 정도의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현재 젝스키스에서 탈퇴하고 YG를 나간 상태다. 

지드래곤의 군대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1인실 입원, 진급 누락, 현역 부적합 심의 등 연예인 특혜 논란이 중심이다.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여성혐오, 선정성 논란

최근 젠더 감수성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미디어에도 젠더의식이 요구되지만 YG는 아직도 부족해보인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YG가 제작한 예능 'YG전자'에서 성범죄를 희화화했다는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술에 취한 투자자가 YG 소속 연예인에게 몸캠을 요구하고, 거부하자 억지로 옷을 벗기려하는 등의 모습이 담겼다. 

위너의 래퍼 송민호도 여러 차례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2015년 쇼미더머니4에 출연해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가 문제였다. 

당시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로 여성들이 남성들을 향해 다리 벌리는 공간으로 대한민국 여성을 모욕하고 산부인과와 산부인과의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성명을 낸 바 있다. 

송민호는 "쟁쟁한 래퍼들과의 경쟁 프로그램 안에서 그들보다 더 자극적인 단어 선택과 가사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에픽하이의 '노땡큐'를 피쳐링하면서 송민호의 여성혐오 가사 논란이 재점화됐다.  'Motherfxxker만 써도 이젠 혐이라 하는 시대, shit'이라는 가사였다. 송민호는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외에도 싸이의 젠틀맨 뮤비와 2009년 지드래곤의 콘서트를 두고 선정성 논란이 일었다. 

데뷔시켜준다면서... 믹스나인 갑질 논란

YG 피라미드의 꼭대기,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도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YG가 기획한 신인 아이돌 발굴 프로그램 '믹스나인'에 출연해 막말, 갑질, 성희롱 논란을 겪었다. 믹스나인에서 양현석은 참가자에게 "코코소리? 1집 내고 망했잖아. 되는 것은 없는데 하는 것만 많네"라며 무례한 언행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망사스타킹을 신고 짧은 치마를 입은 연습생들을 보며 "왜 우리 애들(YG소속 가수)은 나한테 이런 거 안 해주지"라며 성희롱 수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결국 믹스나인은 시청률 0% 수준을 기록하며 '폭망'했다. 

정점은 믹스나인 데뷔 무산이다. 믹스나인을 통해 선발된 아이돌들은 데뷔가 예정돼 있었지만 돌연 취소됐다. 이에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는  YG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YG는 "프로그램이 예상만큼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목표였던 4개월 안에 성공시키기 어려울 거 같아  3년에 걸쳐 1년의 절반은 각자의 기획사에서 활동하고 나머지 절반은 믹스나인으로 활동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모든 대표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기 아이돌이 성접대, 마약 유통 의혹이라니

승리의 성접대 의혹은 논란의 정점이다. 승리가 사내이사로 있던 버닝썬은 경찰과 유착, 마약 유통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승리 본인은 클럽을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해외 투자자에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승리는 경찰에 출석해 "모든 의혹을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버닝썬과 승리에게 제기된 의혹은 심각한 사회 범죄 수준이다. 그냥 넘어갈 수도 없고, 넘어가서도 안 되는 의혹이다.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버닝썬 사태는 YG의 역사에 치명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YG스캔들과 엔터CSR①] 마약부터 성접대까지...YG 논란의 역사
[YG스캔들과 엔터CSR②] 무책임 비판 자초한 무대응 원칙
[YG스캔들과 엔터CSR③] 스스로 무너뜨린 YG 사회공헌 10주년
[YG스캔들과 엔터CSR④] 버닝썬 사태로 841억원 증발...책임은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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