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엘레나 강 실장 "블록체인, 우리 생활 바꿀 혁신적 기술"
[인터뷰] 엘레나 강 실장 "블록체인, 우리 생활 바꿀 혁신적 기술"
  • 권민수 기자
  • 승인 2019.03.05 21: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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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강 후오비코리아 전략기획실 실장. 구혜정 기자

"블록체인이요? 뉴스에서 많이 들리긴 하지만 잘 모르겠어요. 어디에 쓰이는 건지, 언제 쓸 수 있는 건지도 모르고요."

"블록체인 그거 비트코인 아닌가? 사기 아냐?"

여전히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좋지 않다. 비트코인 광풍, 거래소 해킹사고 등으로 투기나 사기라 생각하는 사람도 여전히 많다. 연일 새로운 블록체인 뉴스가 보도되고 있지만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된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 활성화에 나서고, 삼성전자가 암호화폐 지갑을 갤럭시 S10에 탑재하는 등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블록체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사용하고, 또 언제 상용화될 수 있을까. 미디어SR은 지난 25일, 엘레나 강 후오비코리아 전략기획실 실장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후오비코리아 본사에서 만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둘러싼 오해와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후오비코리아는 글로벌 디지털 자산거래소 '후오비'의 한국법인이다.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고, 블록체인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엘레나 강 실장은 후오비코리아의 전략기획과 외부 소통을 맡고 있다. 강 실장은 뉴욕시립대학교 버룩컬리지 지클린경영대학에서 금융학을 전공했다. 노무라금융투자, 한국경제TV 외신캐스터, MTN 앵커 등을 거쳐 현재는 블록체인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블록체인법률연구소의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강 실장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둘러싼 많은 오해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생활을 바꿀 혁신적인 기술이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블록체인을 쉽게 설명한다면?

쉽게 말해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를 여러 곳에 분산시켜 저장하는 기술을 말한다. 데이터가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컴퓨터에 분산된 채로 저장되기 때문에 특정 주체가 임의로 변경하거나 위조하기가 불가능하다.

‘블록체인(Blockchain)’이라는 단어 속의 ‘블록(Block)’에는 거래 내역과 같은 정보들이 담겨 있다. 이 블록들이 쇠사슬처럼 이어져 연결된 형태를 띠고 있다. 블록에 담긴 정보들은 인터넷에 접속된 수많은 컴퓨터에 동시에 저장되기 때문에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탈중앙화된 시스템 구축을 가능하게 해 준다.

Q. 블록체인은 어디에 쓰일 수 있을까? 

앞서 설명한 특성으로 인해 블록체인 기술은 보안성과 투명성이 높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 처리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어 해외송금, 주식 및 자산 거래, 문서 및 증명서 발행, 유통, 공공, 제조산업의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금융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혁신적인 발전이 있을 거라고 본다. 암호화폐가 금융과 맞닿아있는 부분이 많아 기술 융합도 잘 이뤄질 것이라 기대한다. 현 기술 수준으로 가장 빠르게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분야기도 하다. 

후오비 코리아는 지난 1월 통합 결제 비즈니스 전문기업 다날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사업의 상호 협력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결제 솔루션 분야의 강자인 다날과 함께 블록체인, 보안, 결제 기술을 교류하고 전자상거래 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 개발을 위해 서로 노력할 계획이다.

최근 증명서 발급 시스템도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을 이용해 국경을 뛰어넘는 신분증 발급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여러 분야에 쓰일 수 있다고 해서 블록체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투명성, 공정한 거버넌스가 특정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야에서의 발전이 블록체인 산업 육성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Q. 언제부터 일반인이 블록체인을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보나.

최근 페이스북이 암호화폐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삼성전자도 신제품 갤럭시 S10에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이 스며들고 있는 추세다. 일반인들도 서서히 실생활에서 블록체인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인터넷을 쓸 때 기술의 원리가 무엇인지, 백엔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일일이 생각하지 않듯, 블록체인도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들어야 진정한 실생활 사용 단계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최근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혁신을 기대할 수 있는 산업으로 게임산업을 꼽기도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또 이용자 입장에서 바뀌는 것이 있다고 보나?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에 적용된다고 해도 이용자는 크게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이용자에게 중요한 것은 사실 콘텐츠니까. 

중요한 것은 이용자 관점이 아니라 게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다.

기존의 게임 산업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블록체인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게임시장은 이용자와 개발자 사이에 여러 유통사가 끼어있어 유통구조가 복잡하다. 그래서 개발자가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이 많지 않다. 수익구조가 평등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퍼블리셔가 너무 많은 권한을 갖고 있다. 퍼블리셔가 재정적인 문제로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면 이용자는 그대로 그만둬야 한다. 이용자가 아무리 게임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권한이 퍼블리셔에 집중된, 중앙화된 시스템이라는 문제가 있다. 

게임 자산이 온전히 이용자 소유가 아니라는 문제도 있다. 보통 게임사들은 게임 아이템의 소유권은 이용자가 아니라 게임사에 있다고 규정한다. 게임 서비스가 완전히 종료되면 내 의사와는 관계 없이 아이템이 모두 사라진다는 의미다. 또, 내게 비싼 칼 아이템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게임사는 마음대로 칼 아이템을 공급함으로써 시세를 떨어뜨릴 수 있다. 이용자의 의사가 많이 배제되는 구조다. 

이런 문제에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 

퍼블리셔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퍼블리셔에게 집중됐던 권한이 이용자, 개발자 등으로 분산된다. 우선, 유통채널이 간편화돼 개발자와 퍼블리셔 간 수익의 불공정함이 해소될 수 있다. 

더불어, 게임 퍼블리셔가 게임을 닫게 되더라도 오픈소스를 통해 게임을 지속할 수 있다. 물론 현실화된 적은 없고, 아직 이론 단계다. 아이템 시세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게 된다. 블록체인 게임은 데이터가 투명하게 올라오기 때문에, 블록에 기록이 남아 함부로 아이템 공급량을 조절할 수 없다. 

Q. 아직은 먼 이야기처럼 들린다.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고비용 문제와 불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사용자 경험(UX)도 걸림돌이다. 토큰을 통한 보상 시스템의 메커니즘 역시 지금까지와 다른 차별화가 필요하다. 실질적인 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 메커니즘 정립이 필요하고, 또 UI/UX 불편함을 간소화할 수 있어야 장애물들이 해결될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블록체인 기술과 게임 산업의 융합으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본다.

엘레나 강 후오비코리아 전략기획실 실장. 구혜정 기자

Q. 강 실장이 상상하는 ‘블록체인이 자리잡은 우리의 일상’은 어떤가?

모든 문제를 블록체인이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분명 기존 산업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융합했을 때 더 나아질 수 있는 분야가 있다. 이로 인한 삶의 질 향상도 분명 기대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국토부가 추진하는 간편 부동산 거래 시스템이 완성되면, 시범 지역인 제주도에선 부동산 담보 대출 신청자가 토지대장을 별도로 발급받아야 하는 절차가 사라지고 은행 방문만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토지대장을 국토부, 지자체, 금결원 등이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공유하기 때문에 문서를 각각 받아올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Q. 이제 암호화폐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어떤 관계인가?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이라는 혈관에 흐르는 피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을 잘 활용한 한 사례다.

암호화폐는 하나의 금융서비스기도 하다. 제도화 정도에 따라 디지털 자산 분야의 한 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은행 등 기존 금융사도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대체자산으로 암호화폐를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 산업을 외면한 채 블록체인만 육성하려는 정부 정책만 봐도, 블록체인은 유망하지만 암호화폐는 사행성이라는 인식이 아직 강한 것 같다. 

Q. 불안정한 가치를 지닌 암호화폐를 어떻게 실생활에 쓸 수 있겠냐며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시장도 많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실결제에 도입할 수 있는 암호화폐로 변동성이 적은 스테이블 코인이 꼽힌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 등 기존 화폐와 가치를 연결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적다. (예: 1달러=1코인) 

기존 화폐가 아닌 암호화폐를 쓰는 이유는 블록체인이 가진 투명성과 편의성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기존 화폐와 시스템으로 해외송금하면 며칠이 걸리지만 암호화폐는 단 몇 분 만에 가능하다. 물론, 이걸 앞으로 어떻게 확산시키느냐가 과제다. 

Q. 암호화폐는 '투기', '사기'로 많이 인식되고 있다. 암호화폐가 정말 투자자산으로서 의미가 있으려면 어떤 제도가 필요하다고 보나? 또 어떤 인식이 자리 잡아야 할까?

최근 정부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를 사행성 업종으로 간주하면서 벤처 업종에서 제외한 것을 보면 아직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여러 거래소 해킹, 파산 사건 등이 이러한 인식에 더 악영향을 미친 부분도 있다.

업계에 있는 사람들의 도덕적 가치관이 정립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규제화 법제화의 진행을 통해 정해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산업을 육성시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관련 규제가 있었더라면 사기 사건을 막거나 줄이는데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또한 규제가 이뤄지는 안전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면 금융기관들의 유입도 늘어날 것이다.

JP모건에서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등 기존 전통 금융기관도 최근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산업에 진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진입 역시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은행, 증권사 등 기존 금융권의 기술과 자본이 암호화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리라 본다. 보다 안정적인 이들의 규제가 시장에 영향을 주면, 건전성이 낮은 거래소나 기업이 퇴출되는 등 선별작업이 이루어지리라 예상한다. 안정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되면 사람들의 인식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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