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평범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방향을 잡은 것인지 묻고 싶지만, 평범하게 살다가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사라지는 걸 원한다는 말을 들으면 왠지 숙연해집니다. 물론, 지나온 과정에 원인과 문제가 있겠지만 세상 참 힘든 것이 평범하게 사는 것입니다. 간단하지 않습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튀지 않고 조용히 살자는 것이라면 평범하게 사는 것은 어렵습니다. 단정적으로 말해 미안합니다만, 튀지 않고 조용히 무리 안에만 있으면 안정적인 평범함을 이루지 못합니다. 생각보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려면 재산과 소득이 평범해야 하고 적정 연령과 평균에 걸맞은 직업을 가져야 합니다. 평균적인 나이에 가정을 이루고 출산율도 맞춰야 합니다. 평범하게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꾸만 주변을 돌아보고 내가 앞서가는지 뒤처졌는지 중간에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살펴야 합니다. 좋아하는 나만의 스타일을 고집해서도 안 되고, 나만의 이상형이 있어도 사회 통념과 주변 평균에 맞춰야 합니다. 정말 그런 것이 평범하게 사는 것이라면 평범하지 않은 사람만이 그렇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말과 글을 대하면 무슨 엄청난 걸 하던 사람이 숨어 살겠다는 뜻 같습니다. 사실 다들 열심히 노력해서 평범해 보이는 것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보이지도 않는 존재가 됩니다. 가만히 있는데 평범한 존재가 되는 일은 없습니다. 몰라서 그렇지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엄청나게 치열하게 열심히 살고 있으니까요. 다들 열심히 노력하고 사는 가운데 평범을 유지하려면 그냥 대충이 아니라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이 어떨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특성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릅니다. 비슷할 수는 있지만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같은 부모님이 낳은 자식도 다릅니다. 20대와 30대는 자신이 남과 무엇이 다른지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남과 구별되는 무엇인가가 자신을 이끌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체득하게 됩니다. 크게 다르지 않도록 노력하고 비슷한 척하고 살아가려면 얼마나 힘들까요. 그들이 그럴 땐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어른이 되면서 평범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살아가려 노력하길 바랍니다.

튀지 않기 위해 애쓰는 시기가 있을 수 있지만, 성인이 되면 유년 시절 가졌던 생각을 잊어야 합니다. 유년 시절과 반대로 튀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만의 가치를 찾는 노력을 해야 하고 자신만의 목소리와 색을 드러내야 합니다. 튀지 않고도 차별화를 해나갈 수 있습니다. 꼭 튀어야 차별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을 이끄는 리더들이 일찍부터 싹이 보였던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어른이 되면 자신의 가치를 찾는 시간이 많아져야 합니다. 즐거움을 쫓는 시간의 반 아니 그 반의반만 노력해도 찾을 수 있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을 거라는 기대를 하면 힘든 시간을 버티고 견뎌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힘든 시간을 버티고 견뎌낸 사람이 성장하고 결실을 보게 됩니다. 그런 과정 없이 성장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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