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M 김성수의 네트워크
카카오M 김성수의 네트워크
  • 배선영 기자
  • 승인 2019.03.0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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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minz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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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 카카오M 신임대표. 1991년 APEX 마케팅 팀장, 1995년 투니버스 방송 본부장, 2001년 온미디어 대표이사, 2011년 CJ E&M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

그는 해외 콘텐츠 아니면 B급 콘텐츠만 방영하던 CJ E&M을 지상파를 능가하는 현 위치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미다스 손으로 통하는 그는 지난 해 부터 솔솔 소문으로만 돌던 카카오 행을 끝내 선택했다.

김성수 신임대표는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M을 이끌게 된다. 새 수장을 등용한 카카오M은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의 장악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 지난 해 BH엔터테인먼트, 숲 엔터테인먼트 등 굵직한 엔터 기획사들과 협업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또 앞서 2017년에는 크리스피 스튜디오, 메가몬스터 등 영상 제작사들을 운영하고 패션 매거진까지 인수한 바 있다.

김성수 신임대표는 CJ에서 일군 성과를 카카오M에서 또 한 번 재현할 수 있을까.

김범수 : 카카오 의장이자 카카오의 창업자. 김성수의 카카오행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인물로 김범수 의장의 네이버 재직 시절부터 김성수 신임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범수 의장은 인재를 등용하는 것에 적극적이다. 좋은 인재를 찾아내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에 적극적인 인물, 친화력도 뛰어난 편이다. 카카오 페이지를 통해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글로벌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기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김성수 신임대표 영입에도 공을 들였다.

김성수 대표는 카카오M 행을 공식화한 보도자료를 통해 "카카오M의 음악 및 영상 콘텐츠 사업의 강점과 성장잠재력, 콘텐츠 생태계를 더욱 성장시킬 비지니스 포트폴리오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강자로 법인을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이재현 : CJ그룹 대표이사 회장. CJ 오너가의 중심에 있는 이재현 회장은 누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함께 김성수 대표를 아낀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해 김성수 신임대표가 CJ E&M대표이사 직을 내려놓을 때도 만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콘텐츠 산업에 애정이 강한 이미경 부회장으로서는 CJ를 현재의 문화기업으로 격상시킨 김성수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

2014년 CJ E&M 대표이사 시절, 김성수는 한 인터뷰에서 CJ의 미래에 대해 디즈니식 사업모델을 참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원 소스 멀티 유즈, 즉 하나의 지적재산권을 가지고 방송,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하고 글로벌에서 유통하는 콘텐츠 기업이다.

현재는 대규모 콘텐츠 플랫폼에서 당연해진 사업모델로, 카카오M 역시도 김성수 신임대표와 함께 한국의 디즈니를 꿈꾸고 있다. 그런 한편, 김성수가 떠난 CJ E&M은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도 궁금해진다. 비록 문화사업의 1인자로 불리우는 CJ E&M이지만 이제 사정은 달라졌다. 단순히 국내 플랫폼 뿐 아니라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과의 경쟁이 격화된 현 시점, 김성수가 떠난 CJ E&M은 여전히 건재할 것인가.  

스튜디오 드래곤 : CJ E&M의 드라마 제작·유통 자회사. CJ E&M 시절, 영화보다는 방송산업에서 주로 성공을 걷어올린 김성수 대표는 2016년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했다. 드라마 제작과 유통을 담당하는 이 자회사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만든 문화창고와 '태양의 후예'를 만든 화앤담픽쳐스, '대장금'을 만든 KPJ를 인수했고, 이후 '도깨비', '푸른 바다의 전설' 등을 성공시켰다.

김성수 대표 외 스튜디오 드래곤 설립의 또 다른 주역으로 손꼽히는 이준호 씨는 김성수 대표에 앞서 이미 카카오 자회사 메가몬스터 대표로 영입된 바 있다.

CJ E&M에서 한 번 증명해낸 방송산업 수직계열화의 성공 DNA는 고스란히 카카오로 이식된 셈이다. 어쩔 수 없는 라이벌 구도인데다 카카오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으로 인해 허탈해진 모양새의 CJ E&M이긴 하지만, 양사가 때로는 협업을 통해 서로의 콘텐츠를 공유할 여지도 있다.

박근혜 게이트 : 최순실 게이트로도 불리우는 국정농단 의혹 사건. 나라를 뒤흔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김성수와의 연결고리는 바로 차은택이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인 K-컬처밸리 사업자로 CJ그룹이 선정된 것에 차은택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 조사가 진행된 바 있다. K-컬처밸리란 고양시 일산 한류월드 부지에 호텔과 상업시설, 테마파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CJ가 사업자로 선정되는 것에 차은택이 개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차은택과 CJ의 관계가 긴밀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고, 1조 4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CJ의 사업 참여 이후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형을 받은 이재현 회장이 특별사면을 받았다는 점 역시도 미심쩍인 시선을 받는데 한 몫을 했다.

이에 의혹 조사에 김성수 당시 CJ E&M 대표가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했고, 당시 CJ 측은 차은택과의 관계를 비롯한 여러 의혹에 강력 반박한 바 있다.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의 CJ 압박에는 CJ E&M의 콘텐츠가 주요 사유가 됐다는 점이 화제가 됐다. 영화 '변호인'이나 '광해'의 투자 배급사가 CJ라는 점, 정계를 풍자한 tvN 'SNL코리아'의 코너 '여의도 텔레토비' 등이 당시 정권의 미움을 샀던 것이다. 이는 모두가 잘 알다시피 CJ 오너가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미쳐, 이미경 부회장이 한 때 경영에서 물러나기까지 했다.

이후 CJ는 '국제시장', '연평해전', '인천상륙작전' 등의 보수적 영화들을 선보였고, '창조경제를 응원한다'는 광고가 CJ의 극장과 채널에 내걸렸다. 여하튼, 이미경 부회장 부재 당시 굴곡의 길을 걸었던 CJ E&M을 꾸준히 지켜온 것은 김성수 당시 대표였다.  

K게임업체 : 게임개발업체. 2012년 김성수는 온미디어 대표 시절 이 업체의 대표 K씨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징역형 선고 이후 법정구속까지 됐고, 당시 김성수는 CJ E&M 대표직에 오른지 8개월이 흐른 시점이었다. 따라서 대표직의 부재를 다른 사람이 메우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게임업체가 온미디어에 지급해야 할 140억원 중 20억원만 지급하게 되면서 김 대표에게 뇌물을 수수했다는 내용의 사건이었고, 유죄판결은 김성수에게도 상당히 불명예스러운 것이었다. 하지만 2013년 항소심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선고받는 반전이 생긴다. 이에 김성수는 2013년 다시 CJ E&M 대표직에 복귀하게 됐다.

故이한빛 : 2016년 스스로 세상을 떠난 CJ E&M 계열 채널 tvN '혼술남녀'의 조연출. 그는 사망 직전까지 드라마 제작현장의 비인간적 노동환경을 고발해왔고, 그의 사망 이후 방송가 노동환경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방송가 노동문제는 늘 사각지대에 있었고, 간혹 스태프의 부상이나 사망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때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며 흐지부지 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한빛 PD의 죽음은 무관심 속에 철저히 고립되어 왔던 방송가 노동 문제를 수면 위로 부상시키는 계기로 작용했고, 결국 김성수 당시 CJ E&M 대표가 나서 유가족에 사과를 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했다.

턴키 계약·프리랜서 계약 등의 열악한 구조 속에 방송가 노동자 문제는 책임자를 지목하기 힘들었기에, 방송사가 나서 사과를 전하고 재발방지를 하는 광경은 흔치 않았다.

그러나 이한빛 PD의 죽음 이후 3년이 지난 현 시점에도 여전히 방송가 노동환경은 열악하다. 다만, 고용노동부가 그간 외면해온 프리랜서 노동자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하고 52시간제 도입 등 근로기준법 개정 등의 변화가 잇따르면서 방송국과 제작사의 입장에서 더는 무시할 수 없는 문제가 돼버린 것도 사실이다.

CJ E&M을 떠났으나 여전히 콘텐츠 업계의 수장인 김성수는 이 사안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여줄까.

한편, 고 이한빛 PD의 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계승해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를 설립해 방송가에서 외면 당해온 스태프들의 노동문제를 끊임없이 문제 제기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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