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멤버 승리. 사진. 구혜정 기자

그룹 빅뱅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공식입장을 밝힌 당일 밤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8시간 30분 가량 이뤄진 조사동안 승리가 어떤 진술을 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7일 밤 9시 2분경 승리가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에 자진 출석했다. 이날 오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출두 의사를 밝힌 뒤 당일 밤 곧장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경찰서에 들어서기 전 승리는 취재진에게 "이번 논란과 수많은 의혹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치고 화나게 하고 심란하게 해 죄송하다"면서 "하루 빨리 모든 의혹이 진상규명 될 수 있게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승리는 이후 28일 오전 5시 31분쯤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그와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한 조사와 마약 관련 조사 역시 이뤄졌다는 전언. 특히, 최근 불거진 성접대 의혹과 마약 투여 의혹, 버닝썬 이사 재직 당시의 클럽 내 마약 유통과 성폭력, 경찰 유착 의혹 전반에 걸쳐 조사가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빅뱅의 멤버 승리. 사진. 구혜정 기자

앞서 승리가 사내 이사로 재직 중이던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사건이 세간에 알려지며 추가적인 의혹 역시 봇물터지듯 터져나왔다. 

폭행영상의 공개를 시작으로 경찰과 클럽의 유착관계, 클럽 내 마약(GHB, 일명 '물뽕') 유통 의혹, 클럽 내 성폭행 의혹, 불법 촬영물 유포 등 각종 논란이 들끓었고, 이에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수대와 사이버수사대를 투입해 내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26일 한 매체를 통해 승리가 지난 2015년 말 가수 C씨와 당시 승리가 설립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 모 대표, 직원 김 모씨 등과 나눈 대화가 공개되며 또 한 번 물의를 빚었다. 해당 대화창 내에는 성접대 의혹 및 성매매 방관 등으로 보이는 정황이 담겨 많은 이들의 지탄이 이어졌고, 이에 경찰은 혐의점을 포착해 내사에 착수했다.

이 같은 과정에서 승리가 SNS에 사과문을 게재한 지 이틀만에 자신의 국내 단독콘서트를 홍보한 점, 이후 국내 및 싱가포르 콘서트 공연을 강행한 점 등이 더해지며 승리의 상황인식과 대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기습적으로 이뤄진 출두에 최대한 취재진의 눈을 피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왔다. 승리가 경찰에 출석한 때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는 시간대인 만큼 이에 대한 비판 역시 제기됐다.

자진출두한 빅뱅의 멤버 승리. 사진. 구혜정 기자

현재 승리가 소명해야 할 쟁점은 버닝썬 사태와 마약, 성접대 의혹 등이 있다. 승리가 사내 이사로 재직하며 벌어진 버닝썬의 각종 문제들이 승리와 무관할 수는 없는 상황. 핵심 경영진으로 있었고 이를 방송에서 크게 부각시켰던 만큼 클럽 내 문제점들을 승리가 알면서도 방관했는지, 얼마만큼의 책임을 져야하는지 여부가 중요하게 떠올랐다.

이에 더해 폭행사건에 연루돼 있는 버닝썬 이사 장모 씨와 버닝썬 내 마약 공급책이라는 폭로가 나온 중국인 여성 애나와의 친분관계에 대한 소명 역시 필요하다. 클럽 책임자였던 이문호 버닝썬 대표의 모발에서 마약성분이 검출된 만큼 승리가 클럽 내 유통된 마약에 무관한지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 여기에 가장 최근 제기된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성접대, 마약 등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쟁점들을 바탕으로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승리는 27일 오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해당 수사기관에 자진 출두해 정밀 마약 검사 및 본인과 관련된 모든 의혹들에 대해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같은 날 밤, 승리는 경찰에 출두하며 이날 오전 중에 서울지방경찰청에 자신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도 밝힌 바 있다. 

이 모든 상황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는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그에 응당한 법적 처벌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다. 반대로 허위 사실로 밝혀질 경우 공식 경찰 수사 요청은 물론 고소 고발을 통한 모든 법적 대응을 준비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상황. 이번 사건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모든 진상 규명이 철저히 이뤄져 승리가 혐의점을 벗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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