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박창완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가운데 박창완 위원이 금융 산업 투명성과 노동자의 책임성 강화를 위한 선택이라고 수락 배경을 밝혔다.

25일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기업은행 경영진에 박창완 위원을 사외이사로 제안하는 추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이용금 기업은행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른 후속 조처다.

기업은행 노조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권한이 없음에도 박창완 위원을 노조 추천 사외이사로 후보에 올렸다. 이에 대해 박창환 위원은 미디어SR에 "금융 산업의 투명성과 노동자의 책임 있는 경영 참여를 위해서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위원은 노동이사제에 대해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노동이사제를 시행해왔다. 메르켈 총리는 산업 경쟁력 중 하나로 노동이사제를 내세우기도 한다. 노동자가 경영 단계에서 책임 있는 참여를 위해 필요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경남은행노조 위원장, 금융노조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정의당 중소상공인부 본부장을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금융혁신위 활동 당시 `금융행정혁신 보고서를 통해 금융 공공기관에 노동이사제 도입을 권고한 인물이다.

반면, 금융당국은 금융기관이 다른 산업에 앞서 노동이사제를 도입할 필요성이 낮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8일 "노동이사제든 근로자추천 이사제든 취지는 대주주 전횡 방지와 근로자 권익보호"라며 "은행 쪽은 임금이나 복지 등 근로여건이 다른 산업보다 훨씬 양호하므로 이쪽에서 먼저 도입할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은 "최종구 위원장의 오해가 있는 듯하다. 노조 추천 이사제나 노동이사제는 노동자 권익을 관철하는 통로는 아니다. 경영에 절대다수인 노동자의 입장을 전달하고 이를 통해 노동자의 책임성도 높이겠다는 취지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이다. 공기업 노동이사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금융기관 지배구조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금융 지주사 체제에서 회장을 견제하기 위해서 노동이사제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미디어SR에 "권한 분산이 안 이루어지고 있어 채용비리와 같은 사건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거수기로 전락한 사외이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조 추천이사제, 집중투표제를 도입하거나 회장추천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그 영향력을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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