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김서영 선수(여자수영) / 사진=구혜정 기자

김서영, 오연지, 이대훈, 이도연, 펜싱 대표팀, 조대성, 여서정, 김학범, 여자 카누대표팀 등 지난해 온 국민에게 스포츠의 짜릿한 감동을 선사했던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서울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 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이 열렸다. 

제 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는 김서영, 오연지, 이대훈, 여서정, 김학범, 펜싱대표팀 등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남북단일팀 사상 처음으로 국제종합스포츠대회 우승을 일궈낸 여자 카누 용선 대표팀과 '원조 도마의 신' 여홍철 교수,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등 다양한 스포츠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시상식에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장관은 수상자 이름을 호명,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 "지난 해 겨울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이 전 세계에 큰 의미를 줬다. 지난 8월에는 남북이 손 맞잡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남북화합의 저력을 보인 지난해의 체육계 성과를 자축했다. 

인사말하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 구혜정 기자

이번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선수상 김서영(수영) ▲우수선수상(비장애인부문) 오연지(복싱), 이대훈(태권도) ▲우수선수상(장애인부문) 이도연(핸드사이클) ▲우수단체상 펜싱 대표팀 ▲신인상 조대성(탁구), 여서정(체조) ▲우수지도자상 김학범 U-23 청소년 축구 대표팀 감독 ▲특별상 여자 카누 용선 대표팀, 故 이민혜(사이클)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최우수선수상 김서영 "'수영' 하면 김서영이 떠오르도록 노력할 것" 

대상에 해당되는 최우수선수상은 김서영이 수상했다. 김서영은 "아프지 않고 잘 준비해서 내년 도쿄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도전과 목표 위해 끝까지 최선 다할 것"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수영 하면 김서영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항상 성실히 노력하는 선수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서영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전에서 종전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2분08초61)과 대회신기록(2분08초94)을 뛰어넘는 신기록을 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최윤희 이후 36년 만의 쾌거다.

우수선수상 비장애인부문은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된 오연지 선수, 남자 태권도 68kg급 금메달을 획득하며 태권도 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한 이대훈 선수가 선정됐다.

제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우수선수상(비장애인부문)을 수상한 이대훈 선수(남자 태권도) / 사진=구혜정 기자

이대훈은 "멋진 무대에서 멋진 상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힘을 주는 예비신부가 있어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운동선수라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힘든 날 많은데 옆에서 힘 주고 항상 웃게 해줘서 고맙다"며 수상소감과 결혼소감을 함께 전했다. 오연지는 "이 자리가 떨리고 좋다. 진실성 있게 훈련해서 도쿄올림픽에서 짜릿한 경기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감사하다"며 복싱 모션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우수선수상 장애인부문은 2018 인도네시아 아시안 패러게임 핸드사이클 2관왕을 달성한 이도연 선수가, 우수단체상은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무려 15개의 메달(금6, 은3, 동6)개를 휩쓸며 3회 연속 종합우승을 달성한 펜싱대표팀이 수상했다.

이도연은 "운동하며 모든 분들에게 감사했다. 42살, 80kg의 평범한 아줌마가 국가대표라는 꿈 하나로 열심히 달렸다"면서 "따로 소속팀없이 가족들의 믿음과 사랑으로 열심히 했다. 포기 않고 달린 기억 밖에 없다.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펜싱대표팀 대표 김정환 선수는 "아시안게임에서 총 15개 메달을 땄다. 메달 색과 상관 없이 동고동락한 선수들이 일궈낸 결과라 더 의미있는 것 같다. 세계 최강 펜싱국가대표가 영원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고, 박상영 선수는 "모두의 치열함이 승리를 이끈 것 같다"고 자평했다.

제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우수단체상을 수상한 펜싱대표팀 / 사진=구혜정 기자

국제대회에서 99번째 메달을 수상한 쾌거를 거둔 남현희는 "100번째 메달을 획득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운동선수라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선수생활의 마무리를 잘 짓고 싶다"며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 남북 화합 여자카누대표팀부터 故이민혜 선수까지...의미 더한 수상

신인상 남자 부문에는 지난해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사상 최연소 결승 진출과 단식과 혼합 복식에서 준우승 등의 성과를 낸 조대성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여자 부문은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국내 여자 기계체조 선수로는 32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며 주목 받은 여서정 선수가 차지했다. 

부친인 여홍철 교수는 여서정 선수의 신인상을 대리 수상하며 "선수 때 이 상을 받아보고 싶었다. 은퇴 후에 여서정 선수 덕에 이 무대에 올라올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앞으로 이 상을 계기로 많은 분들께 관심 받으면 좋겠다. 아빠로서 체조 선배로서 열심히 지켜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대성 선수는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다"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어 "조금 떨리지만 대박나게 성실하게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자신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 장내 분위기를 밝게 달궜다. 최근 SNS 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오나나나' 댄스를 즉석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제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조대성 선수(남자탁구),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한 김학범 감독 / 사진=구혜정 기자
제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여자 카누대표팀 / 사진=구혜정 기자

우수지도자상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끈 김학범 U-23 청소년 축구 대표팀 감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 감독은 "제가 아닌 선수들이 받는 상이라 생각한다. 사실 일정이 굉장히 타이트했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나갔다. 손흥민 황의조 등은 선배임에도 궂은 일 다했다. 후배들은 선배들 그런 모습 보며 더 열심히 했다.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별상은 아시안게임 카누(용선) 종목에 출전, 남북단일팀 사상 최초로 국제 종합스포츠대회 우승을 일궈내며 남북 화합의 상징이 된 여자 카누대표팀과 2006 도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작년 11월 급성백혈병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한국 사이클계의 영원한 별로 남은 고(故) 이민혜 선수가 수상했다. 

여자 카누대표팀의 강근영 감독은 "대화로 한 발 다가가고 소통으로 마음을 여니 배려라는 산이 생겼다. 신념과 믿음은 뒤를 돌아봤을 때 평화였다. 우리의 뜻은 같았다. '우린 하나'라는 메시지를 되새기며 죽을 힘을 다해 하루 12시간 연습했다"고 말해 훈훈함을 전했다.

제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故 이민혜 선수(사이클)의 가족과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 / 사진=구혜정 기자

이민혜 선수를 위해 시상식에는 지난해 투병중인 이민혜 선수에게 많은 응원을 보냈던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가 시상자로 나서며 눈길을 끌었다. 시상식 측은 영상을 통해 추모의 뜻을 밝히기도. 고 이민혜 선수를 대신해 그의 어머니와 친언니가 시상식에 자리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고 이민혜 선수 친언니는 "끝까지 열정적이었고 다시 한 번 신나게 달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버텼다. 비록 하늘로 레이스를 떠났지만 그 자리 함께 해주셔서 꽃길 깔아주시고 애도, 배웅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울먹였고, 홍명보 전무는 "아직도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선수들이 많다. 앞으로도 우린 선수들에 변함없는 관심과 격려가 계속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코카콜라 체육대상 측은 미디어SR에 "선수들의 활약에 애정어린 시선으로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한다. 앞으로도 코카콜라 체육대상은 본 행사의 취지를 살려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 스타들을 조명하는 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카콜라 체육대상은 코카-콜라가 1995년 대한민국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기획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마추어 스포츠 시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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