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MBC 아나운서 / 사진=MBC

'김정은 부들부들'이라는 해시태그로 뭇매를 맞던 김정현(30) MBC 아나운서가 설전 끝에 SNS를 결국 폐쇄했다.

24일 김정현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에 "새벽 1시 40분에 뉴스 특보라니... 그래도 간만에 뉴스했다 #김정은부들부들"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김정현 아나운서는 이날 오전 1시 40분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행 관련 뉴스특보를 진행한 바 있다. 

이후 그의 글에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아나운서임에도 새벽 뉴스특보를 한다는 것에 투덜거리는 것은 직업의식이 없는 태도라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그가 소식을 전한 사안이 중대했던 만큼 그가 SNS에 글을 올린 행위 자체가 경솔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논란이 가시지 않자 김정현 아나운서는 SNS에 해명문을 올렸다. 그는 "이번 특보는 김정은 위원장의 단둥 도착 시간과 맞물려 진행됐기 때문에 변수가 많았다"면서 "힘든 일을 했다고 불평하는 게 아니다. 동료 위해 스스로 나선 일이었고 특보 대기 시간도 괜찮았다. 물론 저도 사람이다보니 특보 가능성 여부와 시간이 수차례 번복되자 지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제 개인적인 공간에 위와 같은 내용을 썼다. 뉴스가 끝난 후 아침 6시 30분까지 대기해야 한다는 사실에 피곤함도 있었고, '그래도 간만에 뉴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동시에 뿌듯함도 있었다"면서 "#김정은부들부들 이라고 해시태그를 단 부분도 가벼운 마음에서 쓴 거다. 정말 김정은에게 부들부들 거린 것이 아니다"고 해명을 이어나갔다.

자신을 비난한 네티즌들에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김정현 아나운서는 "개인적 공간에서의 단편적인 포스팅으로 전체 상황을 평가하는 것이야말로 많은 분들이 그동안 비판하던 언론인 아니었냐"면서 "설령 누군가가 '찡찡댄다' 한들 우리 다 사람이지 않나. 어차피 해야 하고, 하고 있는 일, 이런 식으로 '찡찡'도 대면서 우리 다 각자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 아닌가. 언제부터 이렇게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냐"고 반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장문의 해명에도 네티즌들의 비난은 그칠 줄을 몰랐다. 결국 그는 SNS를 비활성화하며 사실상 폐쇄 조치했다. MBC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미디어SR에 "본 사안에 대해서는 따로 입장을 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1989년생인 김정현 아나운서는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2018년 5월 MBC 신입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배우 정해인과 닮은 외모로 주목 받았으며, 현재 MBC '섹션TV 연예통신'에 고정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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