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KBO

21일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선정 입찰에 방송(지상파 3사 스포츠 채널과 SPOTV) 컨소시엄과 통신 3사와 네이버, 카카오가 연합한 컨소시엄 2개의 컨소시엄 사업자가 입찰에 참여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중계권 대행사이자 SPOTV 방송 운영사인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가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었으나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계약이 종료되면서 새 사업자 선정과정에 돌입했다.

프로야구 개막일이 얼마남지 않은 관계로 기술평가 PT 심사(25일)를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선정과 협상, 사업자 선정 등 짧은 시간 동안 긴박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프로야구 중계권은 통상 방송사업자간 경쟁이었으나 뉴미디어 산업과 유력 영상 콘텐츠확보는 이미 방송사업자만의 고민을 넘어 플랫폼 사업자와 통신 사업자에게는 핵심 서비스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히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2019년 동영상 서비스에 주력 하겠다고 지난 실적발표에서 직접 언급한 바 있다. 

통신 사업자와 포털 사업자 입장에서 늘 콘텐츠를 생산자로부터 공급받던 입장에서 왜 갑자기 직접 입찰에 참여해서 소유권 확보경쟁에 뛰어들었는지 배경에 대해 이해 당사자들에 의견을 물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통신 3사와 양대 포털이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었는데 작년말부터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 이번에 콘텐츠 확보를 하지 못하면 최장 5년(2년+옵션3년)간 중계권자에게 끌려다니게된다는 절박감이 그들을 움직이게 하고 뭉치게 만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대한민국 건국이래 가장 큰 컨소시엄이 만들어졌다. 마치 영화 어벤저스와 싸우는 기분이다. 대기업중에 대기업들이 단체로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라고 전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관계자들은 미디어SR에 "현업부서에서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 코멘트 하기 어렵다"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방송 측에서 통신사와 프로야구 서비스 제공 가격 단가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통신사 측에서 응하기 어려운 금액의 제안과 수용하기 어려운 불편한 제안이 혼합되면서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사업자 입장에서는 고객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용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리고 통신 3사와 포털이 직접 중계권 입찰에 참여하게된 배경이다"라고 전했다.

통신 3사와 포털 사업자 입장에서 프로야구 콘텐츠 확보는 이미 없어서는 안되는 서비스로 자리 잡은 상태라 매년 서비스를 다양하고 풍성하게 해왔던게 사실이다. 이미 자리 잡은 서비스가 흔들리게 된다면 서비스 측면에서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중계권료가 예상치를 넘어서는  가격으로 올라서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가격제안은 그렇다 치고 서비스 사업자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불편함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통신사와 포털 사업자 양측의 입장을 정리하면 영상 서비스는 단순하게 실시간 중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 하이라이트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동영상이 만들어지는데 그런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가 예측 가능하고, 지속 가능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안정적인 수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지 않았나 예상된다.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동영상 분야 치열한 전쟁을 해야 하는 통신 3사와 포털 사업자 입장에서 방송사의 손을 거치지 않고 직접 중계권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배경이다. 사업자 선정에 대해 프로야구 관계자 뿐 아니라 인터넷으로 익숙하게 프로야구를 시청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O의 입찰 최소 제안금액은 연간 15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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