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희 육아정책연구소장. 사진. 육아정책연구소

보육교사 노조와 엄마들로 이뤄진 시민단체가 백선희 육아정책연구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20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보육1·2지부와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성명을 통해 백선희 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가 백 소장을 겨냥한 배경에는 2017년 관용차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당시 우남희 육아정책연구소장에 대해 공익제보를 한 최 모씨가 있다. 최 씨가 현재까지도 사실상 업무에서 배제되어 있으며, 백 소장이 공익제보 이후 노조를 결성한 최 씨를 겨냥해 지난 해 4월 노조와의 교섭 당시 "기관차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이 노조지부장을 할 수 있냐"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실제로 지난 해까지 백 소장이 타는 관용차 운전을 외부 기사가 맡았다.

이와 관련, 육아정책연구소 관계자는 22일 미디어SR에 "지난해까지는 외부 기사님이 운전을 하셨지만, 올해에는 간헐적으로 소속 기사(최 모씨)님이 운전을 하고 계신다"라고 전했다.

지난 21일 백선희 소장은 공식석상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논란이 불거진 점에 대해 성찰하고 있다"는 짧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2일 육아정책연구소에 보다 상세한 공식입장을 요청했으나 "아직 준비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는 답변만 받을 수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보육1·2지부는 "공익신고자는 노출되어 업무에서 배제, 2개월간 책상에서 대기상태로 불이익처분을 받고 비위당사자인 우남희 전 소장은 고작 감봉1개월 징계를 근거로 소장 임기를 만료하도록 배려받았다"라며 "'기관장 차 운전기사는 노조에 가입 안하는게 맞다'는 노동인권의식이 결여된 육아정책연구소장은 지금이라도 사퇴하길 바란다"는 성명을 냈다.

정치하는엄마들 역시 "공익제보자를 보호하기는커녕 업무배제라는 불법 부당노동행위로 공익제보자를 탄압하는 국무총리 산하 육아정책연구소 백선희 소장의 경질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동물구호활동을 명목으로 실제로는 안락사를 시켜왔다는 동물권 단체 케어의 내부제보자(활동가)들이 대기발령 및 해고 처리되고 케어 박소연 대표는 자리를 지켰다는 기사를 접하고 참담했다"라며 최근 논란이 된 동물권 단체 케어의 사례까지 언급하며 "이 사회가 건강하려면 누구보다 공익제보자의 신변이 보호되고 공익제보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제보자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해 그러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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