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티브로드의 로고. 출처: 각사

유료방송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SK텔레콤과 티브로드가 손잡았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추진을 위해 티브로드의 최대주주인 태광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MOU 목적은 미디어 사업 경쟁력 강화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절차, 일정 등은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국내외 FI(재무적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한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협의해 본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기관 인허가가 완료되면 통합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1일 미디어SR에 "티브로드는 케이블TV 2위 업체로, 가입자 314만 명을 확보한 매력적인 업체다.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방송서비스를 했다는 점도 고려했다. 뿐만 아니라 무차입 법인으로 추후 재무구조에도 좋을 것이라 봤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합병 논의도 전에 MOU 체결 사실을 알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과기정통부, 공정위 등 정부기관에 시장의 시그널을 전달하고 각사의 합병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 우선 대외에 알리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13.97%)와 티브로드(9.86%)가 합병할 경우 점유율 23.83%를 확보하면서 3위 사업자가 된다.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1위는 KT와 KT스카이라이프로 30.86%(986만 명)를 차지하고 있다. 2위 사업자는 LG유플러스로, CJ헬로를 인수하면서 24.4%(781만 명)의 점유율을 갖게 됐다.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와 합병하면 LG유플러스와의 점유율 차이는 0.6%p에 불과해 바짝 뒤를 쫓게 된다. 

이에 유료방송 사업자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들은 무선사업 수익성 악화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으로 미디어 사업을 꼽은 바 있다.

통신사들은 점유율 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업체는 딜라이브, CMB, 현대 HCN 등이다.

다만, 오는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논의하는 합산규제 재도입이 변수다. 합산규제는 한 업체가 시장점유율의 3분의1(33%) 이상을 갖지 못하게 하는 규제다. 2,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여유가 있다. 하지만 1위 사업자인 KT는 점유율 30.86%로 합산규제 재도입 시 추가적인 인수합병이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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