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해운대 A 호텔

 

부산 해운대구의 A 호텔 수영장에서 초등학생이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오후 5시 A호텔 실내수영장 유아 풀장에서 이모(12)군이 물속 철제계단 사이에 팔이 낀 채로 물속에 잠겨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투숙객이 이 군을 발견, 안전관리요원을 불러 심폐소생술 등 처치를 하고 응급실로 옮겼지만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이 군이 발견된 유아용 풀은 수심이 70m로 이 군의 키 보다 낮다. 경찰은 현재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호텔 수영장이 안전관리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 중이다.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지난 해 7월 해당 수영장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이 시행됐다. 구청 관계자는 19일 미디어SR에 "당시에는 별다른 문제소지는 발견되지 않았고, 강사 외에 9명 정도의 안전관리요원을 두고 있었다. 다만, 호텔 측에서 상시 2명을 배치해야 한다는 규칙을 잘 모르고 있어 이를 안내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통해 안전요원이 사실상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이 군을 10여분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행정당국의 안전점검 절차의 재점검 필요성도 제기된다.

수영장의 경우 감시탑에 안전요원을 2명 이상 배치하도록 체육시설법 시행규칙에서 정하고 있다. 하지만 근무위치나 근무형태가 불명확 해 안전요원이 감시탑을 벗어나거나 강습 중인 수영강사가 안전요원을 병행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지난 달 수영장의 안전요원이 임의로 감시탑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고 안전요원 임무 수행 중에는 수영강습 등 다른 업무를 병행할 수 없도록 관련 규정에 명확히 하도록 문화체육관광부에 제도개선을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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