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가 사측과 임금단체협상에 돌입하고 있다. 제공: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대졸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정기공채에서 상시채용으로 변경한 가운데 기아자동차가 생산직 채용 절차를 급작스럽게 중단하면서 채용 규모가 대폭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됐다.

기아차는 17일 "지난해 12월 진행하던 공장 생산직 채용 절차를 중단하고 이를 노조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면접 전형까지 진행한 상황에서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지 않아 노조 측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기아차 관계자는 18일 미디어 SR에 "생산직 수요에 따라 채용을 진행하는데 대내외적 상황이 좋지 않고 실적이 악화되는 등 여러 가지 내부 요인이 겹쳐 채용 절차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기아차는 필요에 따라 소규모로 생산직 인원을 채용해왔다.

동시에 상시채용하기로 한 대졸 신입사원 채용도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생산직 채용과 대졸 신입사원 채용과 무관하다"고 밝혔으나 지난 14일 현대차 관계자가 "전체 채용 규모가 줄어들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밝힌 지 사흘 만에 생산직 채용이 취소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과 국내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 여파에 이어 오는 22일 기아차 측이 통상임금 2심 판결에서 패소할 경우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어 채용 규모는 당분간 지속해서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 SR에 "제조업 전반의 채용 방식이 바뀌고 있고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업계에서도 경력직을 투입해 단기간에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방식을 선호해 전체 채용은 축소하는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채용 방식 변경은 국내와 중국 시장 등의 실적 부진과 연관이 없다"고 밝혔으나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2.5%, 기아차는 2.1%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해 지난해 채용 규모를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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