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픽사베이

신용카드사들이 연 매출 500억원 이상 대형 가맹점에 다음달부터 카드 수수료율을 최대 0.3% 인상하겠다고 통보하면서 대형 유통업체들이 비상에 걸렸다.

18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신한, 삼성, 현대, KB국민, 롯데, 우리 등 주요 카드사들은 연 매출 500억원이 넘는 대형가맹점 2만3천 곳에 카드 수수료 인상을 통보했다. 카드사들은 다음달 1일 가맹점 계약 갱신 시 오른 수수료율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카드 수수료 인상 폭은 업체별로 0.2~0.3% 포인트 안팎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는 희망대로 인상이 이루어지면 가맹점 수수료 수입이 5천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금감원은 대형 유통업체를 제외한 34만개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 부담이 5800억원 줄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이 적용되면 카드업계는 이를 상쇄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사실상 일방적 통보에 어떻게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적격비용 재산정 명목으로 카드 수수료를 인상했는데 원가 비용에 대해서 공개하고 있지 않아 문제가 있다"고 토로했다.

카드사들은 카드사 간 과당경쟁과 카드사를 둘러싼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어 카드론, 할부, 리스 등을 확대해나가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도 금융당국에서 지속적으로 규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수익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인상은 필요하다는 자세다.

유통업계는 온라인 매출 비중은 높아지고 있으나 오프라인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매출 감소 추세가 이어져 카드업계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협상력을 발휘해 수수료율을 일괄 인상하지 못하도록 최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카드 수수료와 무관하게 예정대로 적격비용의 합리적 산정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며 동시에 일부 대형 가맹점이 우월적 지위로 일부 카드사를 거부하여 소비자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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