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썬키스 패밀리' 출연진들 / 사진=구혜정 기자

이 조합, 범상치 않다. 화기애애함이 실제 가족을 방불케 한다. 찰떡 호흡이 스크린에도 발현됐다. '썬키스 패밀리'가 기존엔 없던 신개념 가족영화를 표방하며 첫 발을 뗐다.

18일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썬키스 패밀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박희순, 진경, 황우슬혜, 윤보라, 정상훈, 이고은과 김지혜 감독 등이 참석했다.

'썬키스 패밀리'는 아빠의 예쁜 여사친 등장으로 엄마의 오해가 시작된 후, ‘삐그덕 쿵’ 소리와 함께 사라진 가족의 평화를 되찾기 위한 막내딸 ‘진해’의 발칙하고 유쾌한 대작전을 그린 영화다. '썬키스 패밀리' 측은 미디어SR에 "아이의 시선으로 순수하게 펼쳐지는 가족 화합 대작전이 기분 좋은 미소를 띄게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배우들은 화기애애하게 개봉을 자축했다. "2017년에 영화 찍고 이제 개봉하게 돼 감개무량하다. 많이 기다렸다. 감사하다"고 운을 뗀 진경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박희순에 "연극배우 활동 당시 동경의 대상이었다. 같이 부부 연기를 하게 될 날이 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잘 이끌어주셔서 호흡이 잘 맞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희순은 "진경과 영화로 처음 만났다. 워낙 연기적으로 많이 알려진 분인데 츤데레적 느낌이 있다. 아주 멋진 스타일"이라고 화답했다.

영화 '썬키스 패밀리'를 통해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배우 진경, 박희순 / 사진=구혜정 기자

배우들은 입을 모아 화목했던 영화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황우슬혜는 "영화 예쁘게 찍었다. 독특해보일 수 있지만 그림 사랑하고 예술적 세계 소중히 여기는 재밌난 캐릭터였다"고 소개했다. 이에 진경은 "황우슬혜 아니면 할 수 없는 역할이다. 그녀만의 독특한 세계가 있다"고 부연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상훈은 "2017년에 촬영했는데도 지금까지 단체 채팅방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같이 만든 영화 같아서 개봉이 더더욱 기쁘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극 중 캐릭터가 선보이는 마임을 즉석에서 해낸 그는 "행위예술 캐릭터 위해 유튜브 보고 배웠다. 감독님이 제 마임에 마음을 담아주셨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미팅 때 우산 씌워주는 마임에 1초만에 확신이 들었다.

씨스타 보라에서 연기자로 도약에 나서는 윤보라는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 그는 "영화에서 완전 소소한 모습 보여줬다. 화장을 베이스만 하고 머리도 그냥 내가 질끈 묶었다. 옷도 화장도 화려함을 다 덜어냈다"면서 "창피하진 안핬다. 그 모습 자체가 경주였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영화 '썬키스 패밀리' 출연진들 / 사진=구혜정 기자

보라는 또 스크린 데뷔 소감을 전했다. 보라는 "드라마만 해봤어서 영화 환경이나 분위기를 아예 몰랐었는데, 첫 영화를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던 게 정말 큰 영광 같다"면서 "영화에 대한 생각이 좋게 자리잡게 됐다. 드라마보다 더 내려놓을 수 있던 작품이다. 영화라서 더 내려놓기 쉽고 편했다. 정말 좋았다"며 만족해 했다.

막내딸 진해 역을 맡은 아역배우 이고은은 스페셜 MC를 맡아 색다른 활약을 펼쳤다. 이고은은 "자전거를 잘 타는데 네발 자전거를 주셔서 힘들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고, 김 감독은 "처음 캐스팅 때 어린 나이 때문에 반대가 많았다. 하지만 고은이 눈을 보니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썬키스 패밀리'는 제목대로 가족을 다룬다. 가족에 대한 영화지만 일반적인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박희순은 "가족영화는 처음엔 웃기다 나중엔 감동을 주는 게 정석이다. 근데 우리 영화는 그런 형식을 깼다. 모든 것에, 성에까지도 개방적이다"면서 "춤도 많이 들어가고 뮤지컬 형식도 어느 정도 있다. 새로운 가족영화가 나올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썬키스 패밀리' 출연진들 / 사진=구혜정 기자

진경은 "코미디면서 휴먼스러운 영화다. 대본 처음 봤을 때 뒷통수를 계속 때리더라. 감독님 보니 사차원이고 캐스팅된 뒤 황우슬혜도 사차원, 장성범도 사차원이었다. 정상인 사람들이 없더라. 그래서 현장이 재밌었다"면서 "진짜 골 때리는 영화다. 큰 웃음 드릴 영화라는 건 자신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김지혜 감독은 "영화를 보고 소통에 대한 부분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요즘엔 아이들이 저희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성이나 불건전한 정보들을 많이 입수하고 있는데 부모와 대화 못 하는 상황되면 좀 더 불건전하게 변질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썬키스 패밀리'처럼 문을 활짝 열고 소통하며 친구처럼 대화하는 게 이젠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그거에 대한 생각 해주시면 좋겠다"며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어 "영화 안에 고은이가 들고 나오는 사랑의 묘약이 있다. 그 사랑의 묘약으로 가족을 행복하게 만든다"면서 "단순히 고은이가 손에 들고 나오는 오브젝트가 아니라 그걸 들고나올 수밖에 없던 마음이 사랑의 묘약이라 생각해달라. 고은이의 눈으로 영화를 봐 달라"고 당부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온 가족 로맨틱코미디'를 표방하는 '썬키스 패밀리'는 오는 3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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