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승리가 버닝썬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사회적 책임의식이 결여된 그의 행동에 대한 비난 여론은 여전하다.

승리는 16일과 17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된 단독 콘서트 '더 그레이트 승리 파이널 인 서울' 무대에 올라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승리는 "저를 아껴주신 분들께 너무나 죄송하다. 실망과 걱정을 끼쳐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 부끄럽고 후회스럽다. 다 제 불찰"이라며 고개숙였다.

승리의 사과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일에는 SNS에 직접 사과문을 게재했다. 클럽 사업에 관여하게 된 계기와 함께 "실질적인 클럽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폭행에서 마약, 약물 등 이슈로 번진 것에 대해서도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유명인의 책임과 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크게 뉘우치고 깨닫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승리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만 '책임'을 언급한 것과 달리 승리의 행보는 지극히 평소와 같다. 그는 사과문 게재 6일 만에 자카르타에서의 단독 콘서트 홍보 게시물을 올려 뭇매를 맞았다. 버닝썬 관련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공연을 홍보하는 것은 경솔하다는 지적 역시 잇따랐다. 

앞서 승리는 클럽 버닝썬의 이사직을 맡아 방송에서도 이를 적극 홍보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달 28일 버닝썬 내에서 집단 폭행사건이 일어난 뒤로 클럽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이에 대해 승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양현석은 "승리의 현역 군입대가 3~4월로 코앞에 다가오면서 군복무에 관한 법령을 준수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현재 경찰은 버닝썬과 관련하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사이버수사대를 투입해 경찰과의 유착관계와 클럽 내 마약 유통 의혹(GHB, 일명 '물뽕'), 클럽 내 성폭행 의혹, 불법 촬영물 유포 등을 수사 중이다. 버닝썬 측은 이 같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면서 SNS에는 지속적으로 홍보 게시물을 게재해 비난을 받았다. 현재 버닝썬은 17일 부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클럽 버닝썬 사진:구혜정 기자

승리가 사내이사직을 사임했다고 해서 자신에게 부여된 사회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어쨌건 그는 방송을 통해 자신의 사업을 열심히 홍보했다. "무늬만 사장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이후 버닝썬 사태가 불거졌을 땐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선을 그었다. 사건이 터진 직후에도 즉각적인 사과 없이 양현석의 뒤에 숨기만 했다. 화려한 사업가로서의 삶을 다수의 방송을 통해 홍보해 온 그였지만, 문제가 불거지자 그런 모습은 쏙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SNS와 콘서트 무대에서 이번 사태를 사과한 승리는 오는 23일 싱가포르 공연을 시작으로 3월 9일과 10일 일본 오사카,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공식 활동을 마친 뒤에는 입대할 예정이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버닝썬 홍보이사로서 버닝썬 사태에 대한 책임감 있는 행동은 찾아보기 어렵다. 연예인 승리로서의 활동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대중의 질타가 잇따르는 근본적인 원인은 끝까지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한 승리의 처신에 대한 아쉬움에 있다. 사회적인 활동으로 사랑 받은 승리가 사회적으로 책임질 일에는 떳떳하게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군대를 도피처로 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승리의 책임감 있는 태도가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승리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에 대해 가요 관계자들도 관심을 두고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사건사고가 많은 가요계지만 그럴 때마다 당사자의 책임감 있는 모습이 요구되곤 했다. 사태가 이런 만큼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게 성숙한 대처법일 것으로 보인다"고 견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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