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공개 중점관리기업에 오른 남양유업과 달리 현대그린푸드에는 주주제안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대그린푸드가 올해 배당성향을 크게 개선해서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원회는 14일 오후 회의에서 "현대그린푸드가 배당정책을 수립하고 배당정책의 예측 가능성 개선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공개중점관리기업에서 해제하고 주주제안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그린푸드는 8일 이사회에서 올해 1주당 210원을 배당하기로 의결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581억원을 기록했고 배당성향은 지난해 6.2%에서 13.7%로 개선됐다.

현대그린푸드 홍보를 담당하는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5일 미디어SR에 "이사회에서 배당성향을 13%로 늘리고 이를 3년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경영환경의 큰 변화가 없다는 전제로 배당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2015년부터 배당 정책이 전무하거나 시장 평균에 턱없이 모자라는 배당을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비공개 대화를 해왔으며 응하지 않을 경우 중점관리기업으로 올리고 필요에 따라서 그 목록을 공개해왔다.

앞서 7일 국민연금은 공개 중점관리기업에 오른 남양유업에 배당 관련 주주제안을 하며 배당정책 심의위원회 설치를 정관에 넣을 것을 요구했으나 남양유업은 11일 "(배당 확대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 혜택이 돌아가는 이치에 맞지 않는 요구"라며 반발한 바 있다.

소식이 알려지자 현대그린푸드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즉각 배당을 종전 대비 높은 13%로 강화하며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그린푸드는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제안을 무시하지 않고 받아들여 배당을 늘리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합리적 배당 정책 수립 요구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전부터 해온 주주활동으로 앞으로도 합리적 배당을 요구하기 위해 기업과의 대화는 물론 주주제안 참여 방식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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