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댓글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일반 시민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론은 뉴스를 서비스 하는 포털을 중심으로 모이고 이를 매크로를 이용해 조작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습니다.

포털은 이러한 상황에 어떻나 자세로 대응해야 할까요? 댓글의 역사와 매크로의 기술적 한계를 살펴보고 전문가와 대담을 통해 매크로를 주제로 포털의 뉴스 서비스를 진단해 보았습니다.

사진:구혜정 기자

우리나라는 인터넷 환경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모바일이 발달하면서 신문, 방송 등의 전통매체와 구분되는 새로운 영역인 온라인 저널리즘이 탄생했다. 그 중에서도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이 뉴스를 제공하며 포털이 그 중심에 위치하게 됐으며, 국민 대다수가 포털을 통해 뉴스를 보게 됐다. 

특히, 네이버는 가입자 수만 4600만명에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 75%가 넘는 국내 최대 포탈로써 매일 수많은 뉴스가 유통되고 소비되는 제1통로다. 하루에 쏟아지는 기사만 1만여건 이상이다. 언론사의 뉴스를 주제별로 취사선택해 편집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사들에 이용자들의 댓글이 달린다. 이용자들은 그 속에서 자유롭게 생각을 이야기하며, 갑론을박이 일어나기도 한다. 

직장인 김 씨(24)는 미디어SR에 "당연히 뉴스를 포털을 통해 본다"라며 "보통 제목을 보고 기사를 선택하며, 기사 댓글의 내용에 따라 생각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대학생 이 씨(24)도 "주로 인터넷 포털을 통해 뉴스를 본다"라며 "뉴스 댓글도 평상시에 보는데, 댓글이 많으면 보통 공감수가 많아 여론파악이 쉽다"고 말했다. 주부인 강 씨(57)는 "네이버를 통해 주로 뉴스를 본다. 메인화면에 떠있는 뉴스를 클릭해서 본 후, 연속적으로 관심가는 뉴스를 본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이 자리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6~2018 뉴스 이용집중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스이용창구 기준으로 포털은 이용점유율이 35.8%로 2위인 종편(24.4%) 보다도 10% 이상 차이났다. 포털의 점유율은 2015년 27.9%에서 2018년 35.8%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인터넷 뉴스 이용자의 인식에서도 포털을 통한 뉴스 유통의 집중을 알 수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13 언론 수용자의 의식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뉴스 이용자가 뉴스를 이용하는 가장 많은 방법으로 ‘포털사이트 메인페이지의 뉴스 제목이나 사진을 보고 클릭해서’(71.5%)를 선택했다. 이는 인터넷 뉴스 이용에 있어서 포털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 포털은 언제부터 이러한 위치에 서게 됐으며, 댓글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앞서, 지난 1998년 야후코리아가 국내에서 최초로 언론사로부터 뉴스를 공급받아 제공하기 시작했으나 당시 포털은 뉴스를 주요 서비스로 인식하지 않았으며, 포털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이용자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정보통신이 발달하고 2002년 한일 월드컵과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인터넷을 통한 정보 이용과 게시판 활동 등이 크게 증가하자 포털 사이트들은 이 시기에 뉴스의 서비스적 가치에 더욱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00년에 뉴스서비스를 시작했던 네이버를 비롯해 포털 사이트들은 뉴스 서비스의 형태를 단순 매개에서 다양한 언론사들로부터 정보를 종합하고 목록을 보여주는 서비스로 발전시켰으며 포털 사이트가 뉴스 서비스를 강화한 2002~2003년을 기점으로 포털뉴스 소비량은 기존 언론사 사이트의 뉴스 소비량을 앞지르기 시작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4년 네이버가 최초로 뉴스에 댓글을 다는 것을 도입했고, 이후에도 뉴스 서비스를 확장하고 영향력을 넓혀갔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네이버 뉴스 댓글은 2004년에 오픈했다"라고 전했다. 네이버가 뉴스 댓글을 오픈한 이유는 이용자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다.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누구나 자유롭게 기사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남길 수 있고,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취지로 뉴스 댓글이 도입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취지로 시작된 뉴스댓글은 네이버 뿐만 아니라 다른 포털사이트, 각 언론사 홈페이지 등 온라인 속 모든 기사들에 적용되어 갔다. 일반 독자들 누구나 자유롭게 뉴스 기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 신념, 감정을 표현하고 이를 다수의 대중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의 주요 특징인 '양방향성'이 저널리즘의 영역에도 적용된 것이다. 이는 방송, 신문 등 일방향적 소통이었던 전통적 뉴스 매체와 구별되는 인터넷 포털뉴스의 가장 큰 특징이다. 

뉴미디어 전문가인 최진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한국경제신문 기자)는 미디어SR에 "댓글은 이용자 참여장치로 이용자의 생각이나 정보를 남기고, 다른 이용자의 의견을 확인·토론할 수 있게 한다"라며 "포털은 뉴스에 댓글장치 도입으로 많은 뉴스 이용자의 의견을 드러낼 수 있게 했다. 종전에는 언론이 생산한 뉴스에 대해 이용자의 평가나 판단을 알 수 없었다. 단순히 뉴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다수의 생각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이용자와의 양방향성을 제공하는 인터넷 미디어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네이버 관계자도 "댓글 도입 이후에 사람들이 특정 이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댓글을 통해 표현하고 서로 토론하는 문화가 형성됐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포털뉴스 서비스와 댓글의 도입은 포털에 많은 이용자들이 모이게 해 포털을 성장시켰으며, 그에 따라 광고 등을 통해 매출이 늘어나는 큰 이점을 줬다. 매출의 상당부분을 광고에 의존하는 네이버는 포털뉴스 화면 속 광고가 큰 수익원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1분기 광고매출은 7258억원으로 전체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는데, 이 중  네이버 뉴스 댓글 바로 위에 붙는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만 1331억 원으로, 전체의 10.16%를 차지했다. 뉴스로 접속자를 끌어 모은 뒤 검색, 쇼핑 검색 등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주 사이트를 노출시키는 키워드 광고 등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은 5927억 원(45.27%)에 달했다.   

뉴스 서비스가 네이버에 많은 이용자를 유입시킨 것은 명백해 보이지만, 댓글 자체가 트래픽을 증가시켰는지는 알기 어렵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구체적인 트래픽 수치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다만, 댓글 서비스 도입 전후로 트래픽이 변화했다 하더라도, 당시는 인터넷 자체의 성장으로 네이버 서비스의 트래픽이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였고, 여러가지 외부적인 요인들도 작용해 댓글 서비스의 영향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최진순 교수는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를 키우는 과정에서 댓글이 있었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댓글은 미디어 영향력을 입증·강화하는 도구다. 오늘날 미디어 플랫폼의  영향력은 양방향성, 공유성, 즉시성, 다양성, 오락성 등으로 증가한다. 댓글은 이러한 특성들과 두루 연결돼 있다. 놓칠 수 없는 이용자 연결장치다. 하지만, 한국처럼 과잉정치 사회에서는 댓글 관리 리스크가 일어날 수 있다. 과도한 미디어 영향력을 갖는 포털에게 댓글은 없어도 되는 서비스가 아니라 없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서비스다"라고 설명했다.

댓글 도입은 저널리즘 환경 자체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뉴스 소비자인 독자의 목소리가 매체의 영향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으며, 그들의 목소리는 핵심적인 행동 데이터로 뉴스 서비스 전략에 중요해졌다. 최 교수는 "댓글의 양과 질, 빈도, 연령과 성 등의 댓글 작성자 정보 수집 등은 향후 뉴스 서비스에서 수렴되고 있다. '많이 읽은 뉴스-인기 뉴스' 등으로 유통 채널에서 중요하게 다뤄진다"라고 말했다. 또, 최 교수는 "이용자 댓글은 뉴스의 가치 척도에서 중요한 지표다. 댓글을 매개로 공론장이 형성되거나 기자-독자간 소통도 활발히 일어나는 등 기사의 수정·업데이트·추가 뉴스제작으로 뉴스 생산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이 모든 현상과 그 영향력은 '댓글 저널리즘'으로, 독자참여 저널리즘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피드백 장치가 뉴스신뢰를 저하시키거나 매체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등 위험성도 있다. 이에 일부 레거시미디어는 댓글자체를 운영하지 않거나 실명화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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