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 사진:구혜정 기자

최근 폭행논란으로 시작해 유착과 마약 투약, 성관계 영상 촬영 등까지 의혹이 불거진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대표가 약 8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3일 오후 1시 30분 이문호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오후 9시 30분경 귀가 조치시켰다. 

경찰은 이 대표 등을 상대로 클럽의 설립 경위, 운영체계, 조직 및 경찰 유착, 버닝썬 내 성폭행 의혹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닝썬 내 마약 투약 의혹 등에 대해서도 추가 소환을 통해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 경찰은 버닝썬과 관련하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사이버수사대를 투입하여 ▲경찰과의 유착 ▲클럽 내 마약 유통 의혹(GHB, 일명 '물뽕') ▲클럽 내 성폭행 의혹 ▲불법 촬영물 유포 등을 수사 중이다. 
 
의혹 관련 여러 자료들을 확보하고 있는 경찰은 특히 담당 관할 경찰관과 클럽 간의 유착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14일 미디어SR에 "클럽과 관련한 112 신고내역을 분석하는 한편 클럽 회계장부와 영업관련 서류 등을 압수해 정밀 분석하고 있다"라며 "유착의혹에 대해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경찰관들의 동의를 받아 통화 내역, 금융거래 내역 등을 살피면서 서로 빈번하게 연락한 인물이 있는지, 이들 사이에 돈이 오간 것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마약 의혹과 관련해서는 CCTV 화면을 분석해 클럽 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고 일명 ‘물뽕(GHB)’ 판매 사이트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던 클럽 내부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성행위 동영상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클럽 관계자 1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으며 동영상이 유포된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수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사진:구혜정 기자

한편, 버닝썬 측은 논란에 대해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물뽕(GHB) 및 성추행 및 성폭행 의혹은 전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며 저희는 이 부분에 있어 절대 동의할 수 없고 수사기관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 중이다"라며 "'버닝썬'은 마약 및 여성 성폭행, 추행 등의 범죄 행위를 절대 허용, 묵인하지 않는다. 또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클럽 대표 및 관계자가 개입해 손님들에게 마약을 판매하는 행위를 절대 조장하지 않는다"라고 부인했다.

이러한 여러 논란들은 지난해 11월 클럽을 방문한 김 모씨와 클럽 이사 간 폭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김 씨는 클럽에서 성추행당한 여성을 도우려고 나섰다가 클럽 이사와 출동한 경찰에 폭행당했다며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이후 이 클럽에서 이용객들이 마약을 투약하고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까지 잇따라 나왔다.

인터넷을 통해 논란이 커지자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0일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수사에 들어갔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