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정기 공개채용에서 각 현업 부문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선발하는 직무 중심 `상시 공개채용`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히면서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채용 인원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3일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본사 인사부문이 관리하는 ‘정기 공개채용’에서 각 현업부문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선발하는 직무중심의 ‘상시 공개채용’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일반직, 연구직 대졸 신입사원, 인턴 채용 부문 대상이다.

현대차 측은 "정기공채 방식은 향후 필요 인력 규모를 사전에 예상해 정해진 시점에 모든 부문 신입사원을 일괄 채용하므로 실제 신입사원이 배치될 시점에서는 경영환경 변화로 현재 상황에 알맞은 인력 확보가 어려웠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각 부문은 채용하는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해당 부문만의 차별화된 채용방법과 전형과정을 수립해 채용을 진행하고, 채용공고를 통해 공개한 필요 직무역량을 갖추었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므로 지원자들이 불필요한 스펙을 쌓는 대신 본인의 직무에 맞는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채용 포털과 커뮤니티 취준생들은 현대기아차가 채용 정원이 대폭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현대차 현직자는 "내부적으로 경력 위주로 선발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채용 방법이 바뀌는 것이지 전체 채용 규모가 줄어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현장 전문가가 채용을 통제 해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려는 것이다. 직무 중심 스펙을 보강하는 지원자에게 유리하도록 채용 방식을 바꾸는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국내와 중국 등 실적 부진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도 "중국 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은 것은 맞지만, 재작년 대비 작년 실적이 소폭 상승했다.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최대한 준비를 많이 하고 있어 채용과는 연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서 한 채용 전문가는 미디어SR에 "금융권을 제외하고 상시 채용 방식의 선호도가 늘고 있다. 아무래도 대기업 신입사원 퇴사 비율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측은 지난달 말부터 연구개발본부(R&D) ‘수소전기차’와 ‘상용차개발’ 분야를 시작으로 신입 및 경력사원을 상시 공개채용에 이어 부문별 상시공채를 지속해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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