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원택시 앱. 티원택시 캡처

택시업계가 만든 택시호출앱 '티원택시'가 카카오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원모빌리티는 '티원(T-ONE)택시' 호출 앱 서비스를 22일부터 정식으로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티원택시는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가 출자해 티원모빌리티가 만든 서비스다. 

택시업계는 "특정 지역 심야시간대 승차거부 문제 등을 해결하고 승객이 보다 편리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티원택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정식 서비스는 22일이지만 12일부터 승객용 앱을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다. 

티원택시가 내세우는 카카오T와의 차별점은 '승차거부 완전 해소'다. 카카오T는 승객의 목적지를 기사가 확인할 수 있어 승객 골라태우기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티원택시는 승객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택시를 무조건 배차해 골라태우기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목적지 입력 없이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원터치콜'의 경우 택시기사가 승객의 목적지를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는 택시기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목적지 비공개가 익숙하지 않을뿐더러 장거리 손님을 받기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카오 모빌리티가 유료호출 승객의 목적지를 가렸다가 3일 만에 철회한 적도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당시 "승차거부 억제 효과는 크게 없고 앱 기능만 저하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티원모빌리티 문진상 대표는 13일 미디어SR에 "티원택시 시스템은 용인시, 고양시 등에서 이미 성공을 경험한 안정적인 시스템이다. 그간 일부 지자체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티원택시를 전국으로 확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티원택시 인증기사는 경기 1만5413명, 서울 6208명, 부산 6208명 등으로 약 6만 명을 모집했다. 기사를 모집한지 약 3주 만의 성과다. 이는 카풀논란 등으로 카카오 모빌리티에 반감을 가진 기사들이 빠르게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T의 기사 수는 약 23만 명이다.

티원택시가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카카오T의 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2018년 카카오T의 택시호출시장 점유율은 80%를 넘는다. 

택시호출앱의 성패는 배차율에 달려있다. 12일 하루 동안 티원택시의 호출 건수는 약 천 건으로, 아직 판단하기는 이른 시기다. 티원택시의 배차율이 높게 나타날지, 기사가 꾸준히 이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스타트업인 티원택시가 대기업 경쟁자보다 프로모션 측면에서도 밀릴 가능성이 높다. 문 대표는 "현재 프로모션 계획이 없으며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프로모션에 자금을 투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티맵택시는 지난해 대대적인 개편과 공격적 프로모션을 단행해 승객과 기사를 끌어모았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카풀논란 등이 있었지만 여전히 건재한 상태. 첫 결제 고객 5천원 할인 등의 프로모션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티원택시가 택시호출앱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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