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한국소비자원

해외에서 리콜된 결함·불량제품 상당수가 국내에 버젓이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유아용 딸랑이, 치발기 등 아동·유아용품이 많아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2018년 한 해 동안 유럽·캐나다·미국·중국 등 해외에서 리콜된 결함·불량제품의 국내 유통여부를 모니터링하여 총 132개 제품에 대해 판매차단·무상수리·교환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시정 권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132개는 전년도인 2017년에 적발된 106개에 비해 24.5%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13일 미디어SR에 "해외에서 안전 문제로 리콜된 제품이 많은데, 이 제품들이 국내로 유통되어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중국산 제품과 아동·유아용품이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조치를 취하도록 시정 권고했다"라고 전했다.

시정조치된 132개 제품 중 제조국 정보가 확인되는 87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35개(40.2%)로 가장 많았고, 미국 생산 제품이 23개(26.4%)로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아동·유아용품'이 38개(28.8%)로 가장 많았고, '음·식료품' 24개(18.2%), '화장품' 21개(15.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동·육아용품의 경우 완구 부품 삼킴 등의 우려로 시정조치된 사례가 51.3%로 절반을 넘어 작은 부품이나 자석을 포함한 완구 등에 대한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한국소비자원은 강조했다. 음·식료품은 세균 감염 우려 및 유해물질 검출이 각각 33.3%로 접수됐으며, 화장품은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 검출’ 사례가 66.7%로 가장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번에 시정조치된 132개 제품 중 국내 공식 수입·유통업자가 판매하는 ATV(사륜형 이륜자동차), 승차식 잔디깎이 등 11개 제품은 사업자의 자발적인 교환 및 환급·무상수리가 이루어졌다. 그 외 국내 공식 수입·유통업자가 판매하지 않거나 유통경로 확인이 어려운 121개 제품은 네이버, SK플래닛(11번가),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쿠팡 등 5개사가 참여하는 통신판매중개업자 정례협의체 등을 통해 판매게시물을 삭제하거나 판매 차단 조치했다. 

해외리콜 제품은 글로벌 온라인 유통사를 통해 유통·판매되는 특성상 이미 판매가 차단됐더라도 다시 유통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국소비자원은 기존에 판매를 차단한 제품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유사·동일 제품의 재유통 여부를 확인하고 추가 조치하는 등 사후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해외 제품은 아마존 등 해외 사이트를 통해서 유통되는 경우가 많아 차단 조치를 해도 국내에 들어올 때가 있다"라며 "판매를 차단한 제품도 사후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에서 리콜된 제품을 구매하지 않도록 해외직구나 구매대행 시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www.ciss.go.kr) 또는 열린 소비자포털 행복드림(www.consumer.go.kr)에서 해외제품 리콜정보를 확인할 것을 소비자에게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해외에서 안전 문제로 리콜된 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유통·판매 되고 있어, 제품 구입시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앞으로도 통신판매중개업자·TV홈쇼핑·대형마트 등 다양한 유통업체 사업자 정례협의체를 통해 해외에서 리콜된 결함·불량제품의 국내 유통차단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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