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방안 시행은 각 기관의 자율에 맡긴다

조희연 교육감. 사진. 구혜정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1월 한 차례 논란이 된 수평적 '쌤' 호칭과 관련, 다시 한 번 "사제 간 적용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명백히 밝혔다. 이외에 지난 1월 발표된 혁신 방안은 각 학교 및 기관 등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최종 안내됐다.

7일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월 발표한 바 있는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서울교육조직문화 혁신 방안의 의견수렴 결과 및 시행에 대해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시행된 공문 시행 후 학교 및 여러 단체에서는 사제 간 호칭제 반대, 복장자율화 및 연가사용 활성화의 보완 요청, 수평적 호칭제, 스탠딩 회의 및 연가사용 활성화 등의 학교 자율성 부여, 의전문화 폐지 적극 시행 등, 장기적 관점에서 수평적 호칭제를 상호존중 호칭제로 검토, 관행적인 의전문화 폐지 적극 시행 등의 의견을 보내왔다.

이 같은 의견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실천 가능한 과제에 대하여 자체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안내되었으나 일부 예시가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이라며, "오해가 발생한 부분은 겸허히 수용하고, 학교 및 여러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9년 1월 28일 시행한 공문을 통해 조직문화 개선 과제 중 하나인 수평적 호칭은 ‘사제 간’에 적용하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밝혔다"고 전했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조직문화 개선 방안은 탈권위적 조직문화 확산,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에 발맞춰 일하는 방식 개선을 위한 것이며,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바탕에서 교육청이 미래세대를 교육하는 기관으로서 민주적 조직문화를 적극적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8일 미디어SR에 "지난 1월 28일자 공문을 통해 수평적 호칭제를 포함한 10대 과제는 각 기관별로 실시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학교 교육 및 기관 운영을 고려하여 시행하시기 바란다는 내용이 안내됐다"라며 결국 해당 방안의 시행은 각 기관에서 자율적 판단 하에 시행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일련의 논란 및 이번 조직문화 혁신 방안에 대한 반응과 관련해, 조희연 교육감은 "최근 교권 추락이 크게 우려되는 현실 속에서, 학폭 문제 등으로 황폐화되는 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는데, 수평적 조직문화 개선의 정신이 충분히 부각되지 않고, 호칭 문제만 제기되어 선생님들에게 우려를 자아내어 안타깝다"라며 "우리 시대에 '관계의 평등성'이라는 가치가 널리 요구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더욱 평등한 관계를 구현하는 생활문화개혁은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추구해야 할 것이다. 물론 생활문화개혁을 행정개혁을 통해서 강제할 수는 없다. 단지 미래세대가 성장하는 교육기관에서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생활문화개혁에서 앞서갈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더욱 노력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당초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조직문화 혁신 방안에는 수평적 호칭제 외에 1)다과, 음료, 명패 등을 없애는 회의 의전 개선, 2)기관 방문 기념품 제작 개선, 3)참여 강요, 술잔 돌리기를 하지 않는 등의 회식문화 개선, 4) 정시퇴근 문화정착, 5) 집중 업무시간 운영, 6) 초과근무 1일 3시간 이상 지양, 7) 가정의 날 PC오프제 적극 검토 8)연가 사용 활성화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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