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한직업'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극한직업'이 새해 첫 1000만 영화가 됐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은 6일 기준 누적관객수 1052만 9774명을 기록했다. 6일 하루에만 '극한직업'은 113만 1496명의 관객을 모았으며, 5일 간의 설 연휴 기간 동안 총 관객 525만 7243명을 동원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이다.

'극한직업'의 기록은 실로 어마무시하다. 지난 1월 23일 개봉 이후 역대 코미디 영화 최고 오프닝, 역대 1월 개봉영화 최고 오프닝, 역대 1월 최다 일일 관객수를 기록했던 것에 이어 역대 설 연휴 최다 누적 관객수 1위까지 기록하게 됐다. '극한직업' 측은 미디어SR에 "개봉 15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역대 1000만 영화 중 3번째로 빠른 속도다. 큰 사랑에 감사드린다"라고 부연했다.

무엇이 이렇게 관객을 끌어모으는 걸까. '극한직업'의 인기요인은 다소 명확하다. 마음 편히, 생각할 필요 없이 111분의 러닝타임 동안 웃으면 된다. 치밀한 복선을 추리하는 맛보다는, 그저 보고 즐거워하면 끝이다. 작품 전반에 촘촘하게 깔린 B급 정서와 웃음코드들은 극을 이끌어가는 힘이다. 

여기에, 마약반 5인의 캐릭터 플레이가 맞아떨어졌다. 고반장(류승룡)을 필두로 한 장형사(이하늬), 마형사(진선규), 영호(이동휘), 재훈(공명) 등 마약반 5인은 퍽 어설퍼 보이지만 그래도 밉지가 않다. 이들이 하는 작태에 큰 기대가 가지 않다가도 어느새 이들의 계획이 성공하길 바라게 된다. 

범인을 잡을 것인가, 닭을 잡을 것인가 하는 이들의 진지한 고민이 어이없기보단 웃기면서도 서글퍼지는데, 그렇다고 마냥 슬프진 않다. '애잔하게 웃기다'는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한다. 서사가 진행될 수록 실패만 거듭하는 주연 5인방의 성공을 응원하게 되며 관객들은 저절로 영화에 끝까지 몰입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쏟아지는 웃음은 이 영화의 백미다.

영화가 인기를 얻음에 따라 극 중 인기를 불러 모았던 '수원 왕갈비 통닭'에 대한 관심 역시 고조되는 모양새다. 동명의 메뉴가 등장한 것은 물론, 여세를 몰아 수원시는 영화 패러디 영상을 제작, 지역 명물 음식 알리기에도 힘쓰고 있다. 극 중 고반장의 명대사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는 SNS 등에서 각종 패러디로 양산되고 있다, 새해 첫 1000만 영화의 인기 행진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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