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아모레퍼시픽 용산 본사. 사진 : 구혜정 기자

아모레퍼시픽 소속 공익재단 투명성이 타 기업 재단과 비교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설립한 재단일수록 그러한 경향은 두드러졌다.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 확인 결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과 아모레퍼시픽재단은 감사보고서 전문을 공개하고 있다. 표지만 공개하는 타 재단과 대조적이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은 총자산 100억원 이하로 외부감사 의무가 없음에도 외부 감사를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성실 공익법인 지정 이후 꾸준히 감사를 받아 투명성을 제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재단은 감사보고서 주석에 임차관리비 지급, 배당금 수익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내역을 공시하고 있다. 또, 다수 기업 재단이 목적사업비와 일반관리비를 구분 계상하지 않고 있으나 해당 재단들은 회의비, 업무추진비 등 운영비를 구분해 표기하고 있었다. 

한국유방건강재단은 기부금 지출 명세 부분에서 완벽한 투명성을 보였다. 재단은 2017년 지출 목적사업비 27억 8천만원의 출처를 전부 공시 서류에 기재했다. 이사회 참가비, 자문위원회 운영비, 등기부등본 발급 수수료, 재단사무실 관리비 등을 전부 공개하는 거의 유일한 재단이다.

이사회 회의록 공시도 남다르다. 이사회 안건과 찬반 여부 정도를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유방건강재단은 이사 전원의 발언을 녹취해 회의록에 담아 홈페이지 공개했다. 사무국장의 재단 운영, 보완 사항에 대한 보고와 참석 이사의 사업 점검 활동이 회의록에 담겼다.

이니스프리 모음재단도 기부금 모금액과 사용실적, 사업 운영비 등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시하고 있다. 생명다양성재단은 출장비에 포함되는 택시비, 음료대 등을 모두 공시한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는 생명다양성재단을 아모레퍼시픽 소속 법인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재단 관계자는 "후원이 중단되어 아모레퍼시픽 소속이 아닌 상태"라고 입장을 밝혔다.

일부 아쉬운 점도 일부 있다.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과 아모레퍼시픽재단은 지주회사 아모레G, 아모레퍼시픽 그룹 주식을 지난 24일 종가 기준 2544억원(장부가 156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의결권 행사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에 따르면 보유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했다.

두 재단은 주식 배당을 받아 목적사업에 사용하고 보유 주식을 공정가액으로 평가해 공시하고 있으나 총수 일가가 지배력 확대를 위해 불필요하게 많은 주식을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다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최근에 설립한 서경배과학재단은 서 회장이 사재를 털어 재단을 설립하고 재단 운영을 위해 출연 주식을 장내 매도하는 등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앞으로도 이사회의 엄정한 승인을 거쳐 예산을 집행하고 기부금 지출 명세도 국세청과 홈페이지에 성실히 게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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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재단, 아모레 편 ④] 투명성 돋보이는 아모레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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