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아모레퍼시픽 사진:구혜정 기자

아모레퍼시픽에서 투명성 있게 재단을 운영하며 적극적인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은 한국유방건강재단과 이니스프리모음재단이다. 한국유방건강재단은 유방암환자 수술지원을 통해 사람을 치유하고, 이니스프리모음재단은 제주 지역 자연생태 보전활동을 하며 자연을 치유한다.

우선, 한국유방건강재단은 유방건강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키고 자가검진과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한다. 환자들에게 수술치료비도 직접 지원한다. 캠페인으로는 매년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개최되는 러닝 축제인 '핑크런'을 한다.

핑크런은 유방건강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인당 1만원이다. 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재단은 유방암의 무겁고 어두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밝고 긍정적인 메세지를 대중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발병 사실을 드러내는 인식의 전환과 가족, 사회 모두가 유방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사업방향을 설정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2018 핑크런 모습 제공:한국유방건강재단

재단은 유방암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여러 활동을 한다. 핑크런에서 ‘아리따운 내 가슴愛 333’이라는 슬로건으로 '매월 생리가 끝난 3일 뒤 3개의 손가락을 펴고 3번 원을 그리며 자가검진을 하세요’ 자가검진의 구체적 방법과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재단에 의하면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를 넘는다.

또, 러닝 외 다양한 부스 프로그램을 통해 자가검진 실천을 격려하고 조기발견 및 자가검진의 중요성을 알린다. 자가검진 실천 서약존, 핑크팸과 핑크 키즈체험(가족이 함께 체험하는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이러한 핑크런 캠페인에 2001년부터 35만명 이상이 참가해 지금까지 38억원이 넘는 기부금이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됐다.

캠페인은 물론, 재단은 실질적으로 유방암 환자에게 치료비를 지원한다. 치료비 지원은 캠페인을 통한 수익과 회사 기부금을 통해 주로 한다. 유방암 수술비는 환자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통상 500만원 내외다. 재단 관계자는 "한 해 평균 100여명의 환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1인당 최대 400만원까지 지원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수술치료비를 지원받는 환자는 모든 지원금이 소진되거나 치료가 완료됐을 때 결과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라며 "보고서에는 인적사항과 치료 예후, 치료계획, 사업평가, 종합의견 등을 담는다. 이 보고서를 토대로 지원받은 환자 일부에 대해 사후관리를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또 다른 주요 재단인 이니스프리모음재단은 제주 지역의 자연생태를 보전하고 발굴하는데 집중한다. 제주 고유의 자연생태를 지키고 알리는 그린 봉사단인 '제주 다우미'를 통해 오름 탐방로의 폐타이어 고무매트를 친환경 야자매트로 교체하고, 쓰레기를 줍는 등 주변 환경을 정리한다. '제주 다우미'는 '제주다움'과 '제주 도우미'를 합쳐서 만든 이름이다.

이니스프리모음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폐타이어를 이용한 재생고무 바닥재는 많은 중금속을 비롯한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직사광선을 직접 받을 경우 화학물질 방출량이 크게 증가하는데, 이러한 화학물질은 토양과 상수원을 오염시키고,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등 사람과 자연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폐타이어 고무매트는 폐기물 처리 기준에 따라 폐기처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제주 다우미가 오름에 친환경 야자매트를 놓는 모습 제공:이니스프리모음재단

재단은 다우미 활동으로 개선한 오름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리를 이어간다. 관계자는 "지금까지 9개 오름을 정비했다. 같은 시기에 정비한 오름이라도 방문객 수, 기후 등의 여건에 따라 오름의 상태에 차이가 있어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오름 탐방로의 상태, 안내판 부식 여부 등을 확인한다"라고 말했다. 

다우미 봉사단은 전국 소재 대학생을 대상으로 서류 신청을 받고 면접을 진행하여 선발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환경 정비활동은 체력소모가 상당한 만큼, 지원자 개인의 체력과 건강상태도 고려한다. 이렇게 선발된 다우미 봉사단원들에게는 왕복항공권, 숙박, 식대 일체 등 경비 전부를 지원한다.

제주 다우미 활동을 했던 A 씨(27)는 미디어SR에 "폐타이어를 없애고 친환경 재료로 만든 짚으로 탐방로를 보호하는 것이 특히 공익적이라 느꼈다"라며 "다만, 보여주기식 활동이라는 생각도 들어 아쉬운 면은 있었다"라고 전했다.
    
제주 다우미 봉사단은 2016년 남송이 오름을 시작으로 매년 활동을 해왔다. 현재까지 누적 참여인원은 797명이며, 정비한 오름 개수는 9개다. 이 밖에도 오름의 가치를 발굴하고 알리기 위한 '오름 사진 공모전', 제주도민을 초청하여 오름을 탐방하는 '오름 캠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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