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여성가족부 설문조사

 

여성가족부가 지난 28일부터 가족호칭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3일만에 설문조사 참가 인원은 2만명을 훌쩍 넘었다. 설문 첫날인 지난 28일에는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조사는 28일부터 내달 22일까지 약 한달 간 진행되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불평등한 가족호칭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해당 설문조사의 문항을 통해 국립국어원에서 이미 지난해부터 연구한 성 비대칭적 가족호칭 개선의 방향을 알 수 있다.

설문조사에는 여성이 배우자의 부모님 댁을 시댁이라고 부르는 반면, 남성은 배우자의 부모님 댁을 처가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양가 모두 높여 시댁과 처댁으로 부르거나 공평하게 시가와 처가라고 부르는 것 등의 선호도를 묻고 있다. 30일 현재까지는 양가 모두 공평하게 시가와 처가로 불러야 한다는 응답이 과반을 넘어 가장 높다.

또 남편의 동생을 도련님 또는 아가씨로 높여 부르는 반면, 아내의 동생은 처남이나 처제로 낮춰 부르는 것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들 중 역시 과반을 넘는 53.1%가 이름에 씨를 붙여 서로 공평하게 부르는 것이 가장 낫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이름에 님을 붙이는 호칭이나, 아내의 동생 역시 처남님, 처제님이라고 높여 부르거나 남편의 동생을 부남/부제라는 새로운 호칭으로 부르는 등의 선택지도 있었다.

아내의 부모님을 장인어른, 장모님이라고 부르는 호칭에 문제의식을 느낀 응답자들 96.6%가 양가 부모님 모두를 아버님, 어머님 혹은 아버지, 어머니라고 불러야 한다고 답했다. 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호칭 역시도 상당수가 똑같이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불러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세상은 변했다고 하지만 언어에는 아직도 성차별이 스며들어 있다.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 "성차별적인 단어는 바뀌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호칭은 무의식적으로 우리도 모르게 당사자에게 하는 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바꿔야 할 것은 바뀌어야 한다" 등의 댓글로 이번 설문조사를 응원하기도 했다.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 가족정책과 관계자는 30일 미디어SR에 "설문조사가 열린 첫 날 서버가 다운이 됐던 것으로 보아 참여율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가족호칭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증거다. 여성가족부는 3~4월 중 이와 관련된 공청회를 통해 전문가 발제 및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두루 경청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해당 설문조사의 결과발표를 공청회보다 이전에 할지 공청회와 맞물려 할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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