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돼먹은 영애씨17'에서 호흡을 맞추는 김현숙, 이승준 / 사진=구혜정 기자

대한민국 대표 노처녀인 '영애씨'가 엄마가 됐다. 여전히 오피스 고군분투기를 그리면서도 육아라는 키워드가 더해졌다. 워킹맘들의 공감대를 노린다는 각오다. 

30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 2층 그랜드룸 B홀에서 tvN 새 금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17'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현숙, 이승준, 송민형, 김정하, 정보석, 라미란, 윤서현, 정지순, 고세원, 이규한, 정다혜, 박수아(리지), 연제형, 한상재 감독 등이 참석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지난 2007년에 첫 선을 보인 뒤 10년 넘게 이어져 온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다. 대한민국 대표 노처녀 이영애(김현숙)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직장인들의 고군분투와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막돼먹은 영애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난 시즌과 다르게 이번 시즌에는 대한민국 대표 노처녀 영애가 '막영애'에서 '맘영애'로 변신한다"고 말했다. 노처녀 영애의 육아활투극이 전면적으로 펼쳐질 전망다.

◆ "대한민국 대표 노처녀의 육아활투극...워킹맘 공감할 것"

그동안의 이야기가 노처녀의 일과 사랑이라는 대 주제 하에서 진행돼 왔다면, 이번 시즌부터는 엄마가 된 영애씨의 파란만장한 육아 고행기와 오피스 스토리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시즌은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이라 쓰고 '엄마 영애' 시즌1이라고도 표현될 정도로 새로운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오피스 마마' 영애와 '라떼 파파'(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를 의미하는 표현) 승준(이승준)의 성장기와 낙원사의 새 사장과 그 안에서의 에피소드들이 그려질 예정이다.

'막돼먹은 영애씨17' 출연진들 / 사진=구혜정 기자

한상재 감독은 이에 대해 "육아 중심의 오피스 스토리"라고 단언했다. 한 감독은 "영애 러브라인이 사라진 첫 번째 시즌"이라면서 "러브라인 중심으로 벌어지는 드라마는 아니어서 육아 중심으로 오피스 이야기 재미나게 풀어봤다"고 소개했다.

타이틀롤을 맡고 있는 김현숙은 "워킹맘이 공감할 이야기"라면서 "낳아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육아만 해도 힘들고 촬영만 해도 힘든데 실제 육아를 하면서 촬영하는 느낌이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영애 입장에서 겪는 워킹맘으로서의 애환을 같이 다뤄서 보는 분들도 굉장히 공감하실 것"이라고 자부했다.

한 감독은 "이번 시즌이 육아활투극이다. 디테일한 육아 장면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다행히 배우 중 자식 있는 부모들이 많아서 서로서로 도와가며 한다"고 말했고, 김현숙은 "그런 만큼 디렉션과 연기가 정말 디테일해졌다. 소품팀이 투덜댈 정도로 디테일하다"고 언급, 궁금증을 더했다.

특히 12년 동안 이어온 시리즈인 만큼 골수팬들의 사랑 역시 자신했다. 김현숙은 "12년된 드라마라 골수팬들이 같이 나이먹어가는 과정에 있다. 엄마가 된 팬 분들도 공감할수있는 시즌이 되지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안 할 이유가 없는 '막영애', 제2의 도약 노린다"

이번 시즌에 새로 합류한 정보석은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앞서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하이킥)을 통해 코믹 연기에 도전했던 그가 이번에는 '악랄 코믹' 캐릭터로 변실할 예정. 정보석은 "'하이킥'에서는 당하는 입장이었다면, 이번에는 영애가 워킹맘으로서 얼마나 사회생활 힘든지가 저를 통해 보여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또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에서 낙원사 사장들은 시즌 한 편으로 단명하는 걸 봤다. 이번엔 낙원사 망하지 말고 잘 해나가고 싶다. 시즌 3개만 잘 해나가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쳐 기대를 모았다.

'막돼먹은 영애씨17' 출연진들 / 사진=구혜정 기자

'미스터션샤인'과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대세작에서 활약한 이승준은 '영애씨'에서 열혈육아아빠로 변신한다. 이승준은 "이번에는 작은사장과 러브라인, 악역인 사장 역할을 넘어 육아하는 승준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애프터스쿨과 오렌지캬라멜 등으로 활약했던 리지는 본명 박수아로 연기에 도전,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에 나수아 역할로 합류하게 됐다.

박수아는 "이렇게까지 내게 제대로 연기 가르쳐준 분은 라미란이 처음"이라면서 라미란에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앞으로 내가 낙원사를 쥐락펴락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드러냈다.

충무로에서 자리잡은 라미란의 활약 역시 기대 포인트다. 라미란은 "영애도 워킹맘이 되다보니 제 롤인 워킹맘과 겹쳐서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솔깃한 다른 조건을 제시해주셔서 함께 하게 됐다"면서 "극 중 영애와 앙숙에서 친구 같은 관계가 됐지만, 사람 어디 안 간다. 온갖 질투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또 "항상 매번 시즌이 흥미로워지는 것 같다. 안 할 이유가 없다"며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김현숙은 "일상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들도 공감대를 건드리는 게 저희의 강점이라 생각한다. 공감되는 대본과 모든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감독님 등 3박자가 맞는다"면서 흥행을 자신했고, 한상재 감독은 "이미 최초의 기획의도가 끝났다고 생각한다. 이번시즌이 저희에겐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면서 "제2의 도약할 수 있는 시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12부작으로 편성된 '막돼먹은 영애씨 17'은 오는 2월 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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