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서형. 제공: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드라마 'SKY캐슬'(스카이캐슬)이 고공행진 중입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배우들의 열띤 명품 연기로 학부모와 학생 양쪽 모두의 공감대를 자극하면서 역대급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SKY캐슬'은 마지막 방송만을 남겨둔 채 종편채널 시청률로는 23.2%로 기록적인 드라마로 남을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드라마에 관해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믿음과 신뢰를 기반으로 누군가에게 자신을 전적으로 믿으라고 하려면 어느 정도의 실력과 그에 걸맞은 경력을 갖춰야 가능한지 엉뚱한 고민을 해봤습니다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라는 상대의 말은 나 믿지? 또는 나 알지? 나만 믿고 따라와. 라는 말과 같습니다. 결국 상대가 자신에 대해 충분한 사전 정보를 알고 있고 전문가로 인정하기에 그렇게 자신 있게 제안을 하는 것입니다. 자신감을 뒷받침해 줄 충분한 경험과 경력이 따라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에게도 이렇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뒤를 받쳐줄 경험과 경력이 없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딱 미친놈 소리 듣기 알맞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자신을 전적으로 믿어달라는 저 말을 듣고 잃어버린 뭔가를 찾은 느낌이 드는 것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그렇게까지 믿은 적이 언제일까요. 어린 시절엔 분명히 있었는데 말이죠. 

초심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잃어버려 초심이 뭐였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주변에 많습니다. 충분히 준비되기란 간단하지 않습니다. 불편하고 힘든 시간을 오랫동안 유지해야 합니다. 평소엔 모두가 비슷합니다. 구별되기 어렵습니다. 겨울이 돼봐야 솔의 푸르름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신뢰를 얻는 것은 자신이 충분히 증명할 수 있을 때 가능합니다.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 선생님이 남긴 명언입니다만 방향을 바꿔서 가족이 서로에게, 친구가 친구에게, 동료가 동료에게 말하지 않아도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그런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자신이 그런 신뢰를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당신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초심.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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