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제공: 카카오

카카오가 넥슨 인수 의사를 밝혔다. 넥슨의 지적재산권(IP) 확보를 통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지 등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30일 미디어SR에 "내부에서 인수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 밝혔다. 그는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인수 관련 법률을 검토한다고 보도됐으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를 비롯해 글로벌 사모펀드 KKR, MBK파트너스 등이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넥슨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넥슨의 기술력, 인력 등은 물론 지적재산권(IP)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프렌즈' 외 자체 IP로 성공한 게임을 찾아보기 어렵다.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히트작은 모두 퍼블리싱이다.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IPO)를 앞둔 2019년은 게임 실적과 흥행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런 상황에서 넥슨 인수로 IP를 확보하는 것은 카카오게임즈에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넥슨 게임을 모바일로 옮겨 '카카오 마비노기 모바일'과 같은 게임이 출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넥슨의 게임 IP를 웹툰화해 자체 콘텐츠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 등에서 유통하는 OSMU(하나의 자원으로 여러 사용처를 개발하는 것)로 확장할 수도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IP 확보 뒤 영화·웹툰·드라마 등 여러 콘텐츠로 제작·유통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완성했다. 넥슨 IP를 게임뿐 아니라 콘텐츠사업에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넥슨 인수대금은 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NXC 김정주 대표는 특수관계인과 NXC 지분 전량(98.64%)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의 지주회사 NXC는 넥슨(일본법인) 지분 47.98%를 보유하고 있다. 넥슨의 시가총액은 약 13조원으로 NXC가 보유한 넥슨 지분은 약 6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으면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카카오의 총자산은 약 8조원,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1조2천억원 수준이다. 이에 사모펀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