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열린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출범식에 참석해 돼지저금통에 기금이행약정서를 넣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제공 : 국무총리실

사회, 환경 문제를 해결하거나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경제 조직, 소셜벤처 등에 적극 투자하는 임팩트 금융이 한국에서 새싹을 피우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명동에서는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출범식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사회가치연대기금은 민관 협력 방식으로 5년간 3천억원 기금 조성을 목표하고 있다. 

연대기금은 조직 구성 과정에서 사회적 경제 조직은 물론 임팩트 투자 영역의 전문가와 함께 기금 사용 방식을 설계했다.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면서 민간 투자 수요를 이끌어내는 사회성과연계채권이나 장기적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인내자본 공급 등 방식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2일에는 금융위의 사회적 경제 조직 평가를 위한 연구 용역 보고서가 공개 됐다. 금융위원회가 발주, 신용보증기금과 사회적기업진흥원이 공동 수행 보고서는 사회적 경제 조직 금융지원을 위한 타당성 평가에 활용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사회적금융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용역 결과를 토대로 사회적 경제 기업에 대한 평가 모형을 오는 7월 중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업 규모에 따라 각각 적용(모형을)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용보증기금 공개 자료에 따르면 평가 항목에는 기업철학, 참여와 배려, 사회가치 지향, 사회환원, 경영역량 등 사회적 경제 조직의 정성 정량 평가를 위한 항목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이종수 한국임팩트금융 대표는 미디어SR에 "사회적 기업 가치 평가는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나 난이도가 상당해 결과가 잘 안나오고 있다. 이번 연구로 사회적 기업을 평가할 수 있는 밑그림이 완성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동시에 정부와 지자체도 연대기금 성장을 위해 관련 법 입법 등을 통해 지원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핵심은 사회적경제 기본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몇 년째 국회 계류 중인 사회적경제기본법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임팩트 금융을 통한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투자는 해외에서는 익숙한 개념이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임팩트 투자를 자본시장에서 하나의 자산군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지 오래다.

임팩트 투자는 사회적 자본을 필요로 하는 조직의 금융 조달  비용이 일반 주식회사에 비해 높다는 문제점으로부터 출발한다. 아직 자본시장의 주류로  판별하기는 어려운 단계이나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 2015년 리포트에 따르면 1998년에서  2010년 기간 연간 임팩트 펀드 수익률은 6.9%이며 1억달러 이하 소규모 펀드의 경우 9.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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