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5일 서해상에서 기상항공기(킹에서 360)를 이용하여 인공강우의 미세먼지 저감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합동 실험을 진행했다.
사진. 기상청

 

기상청이 28일 환경부와 합동으로 진행한 인공강우 실험의 1차 결과 발표를 했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지난 25일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수행했다. 이날 실험은 기상항공기 킹에어 350을 이용해 인공강우의 미세먼지 저감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 결과 구름 내부에서 강수입자의 크기가 증가한 것이 관측되었으나 기상선박 및 지상 정규관측망에서 유의미한 강수 관측은 없었다.

기상청은 "인공강우의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 전라남도 영광 지역의 지상정규 관측망과 기상선박에서는 강수가 관측되지 않았다. 다만, 강수로 관측될 수준은 아니었지만 영광 지역에 위치한 모바일 관측 차량에서 수분 동안 약한 안개비 현상이 있었으며, 기상선박 주위 해상에 비를 포함한 구름이 목격되어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결국 인공강우가 내리지는 않은 것이다.

국내에서 인공강우를 실험한 첫 번째 사례는 196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인공강우를 실험했었다.

이후 1996년부터는 요오드화은을 이용해 지상에서 실험을 진행한 바 있고, 2002년도에는 다시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한 실험이 진행됐다.

본격적으로 인공강우 실험이 진행된 것은 2008년이었고 이때부터는 항공실험의 형식으로 실험이 진행됐다.

국립기상과학원 관계자는 28일 미디어SR에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인공증우, 인공증설을 포함해 총 42회 정도의 실험이 수행됐고, 그 중 16회 정도는 실험효과가 있었다라고 판단되는 결과를 얻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5일의 실험이 효과가 있는 실험으로 자체 판단되는지 여부 등은 정밀분석이 필요한 만큼 2월 말 발표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실험은 기상청과 환경부가 협업을 통해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 영향 연구에 첫발을 내딛은 실험으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의 출발점으로서 의의가 있다"라며 "기존 인공강우 실험은 육상에서 제한적으로 진행되었지만 이번 실험은 육지에서 약 110km이상 떨어진 서해상에서 광범위하게 수행함으로써 향후 인공강우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인공강우 기술을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조건에서 지속적인 연구를 해야 한다"라며 :실험의 성공 여부를 떠나 이번 실험을 통해 우리는 또 하나의 인공강우 기술을 축적한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인공강우를 실용화할 수 있는 날을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2월 말 과학적 분석과 전문가 자문을 거친 상세 분석 결과를 합동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올해 약 15회 정도 인공강우 실험계획을 추가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주로 서해와 중부지방에서 실험이 진행될 예정이며, 산악에서 강설효과가 중요한 겨울철에는 평창 등에서도 진행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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