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녹색연합 SNS 갈무리

환경운동 시민단체 녹색연합이 청와대로부터 받은 선물의 과대포장을 지적했다가 시민들의 역풍을 맞자 결국 사과문을 게재했다.

26일 녹색연합은 공식 SNS를 통해 "지난 며칠간 청와대 설 선물과 관련해 일으킨 논란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라며 "시민 여러분의 비판을 들으며 녹색연합은 지난 며칠 간 겸허히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선물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못했고, 문제의식을 전달하는 방식 또한 잘못되었다. 녹색연합의 활동을 지켜봐 오신 시민들께 실망을 안겨 드렸다.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녹색의 가치를 다시 살피고 진중하게 행동하겠다. 거듭 사과드린다"라며 글을 마무리 했다.

앞서 지난 23일 녹색연합은 공식 SNS에 "청와대의 설 선물이 도착했다"라며 "맛있게 먹긴 했는데, 내용물에 비해 너무 많은 포장 쓰레기 어쩔..."이라며 해쉬태그로는 #설선물포장의나쁜예 #과대포장 #대한민국 #청와대 #환경부 #플라스틱제로 #제로웨이스트 등을 내걸었다.

이후 네티즌들은 "선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오만하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이에 지난 23일 사무처장이 나서 "이 글의 논지는 플라스틱을 포함한 쓰레기 문제를 지적하고자 함이었다. 의도가 달리 해석될 여지가 있었음을 시인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대통령의 선물은 개인 간 사사로이 주고받는 선물이 아니라 선물 품목 등을 정함에 있어서도 여러가지를 고려하고 국정 가치를 반영하고자 고심한다. 이 연장선에서 현재 문재인 정부의 환경정책 중 쓰레기 문제 등과 선물 포장이 상반됨을 지적하고자 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해명글을 올렸지만, 후폭풍이 더욱 거세지자 결국 사과문을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녹색연합 관계자는 28일 미디어SR에 "처음 논란이 불거진 당시에 입장문을 게재하였지만. 이후 내부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숙고하면서 사과문을 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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