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바하'에 출연하는 배우 이정재, 이재인, 진선규, 박정민과 감독 장재현 / 사진=구혜정 기자

"그것이 태어나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사바하'가 미스터리 스릴러로서 2월 극장가를 찾는다. '검은사제들'을 잇는 오컬트물이 될지, 이들이 말하는 '미스터리 스릴러의 신세계'란 어떤 것인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2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이정재 박정민 진선규 이재인과 장재현 감독 등이 참석했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그리는 영화다. '사바하'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한국형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표현에 걸맞은 작품"이라고 설명하기도.

생소한 '사바하'라는 이름에 대해 장 감독은 불교의 '아멘'이라고 소개했다. 장 감독은 "불교 천수경에 나오는 주문의 한 부분이다. '이루어지게 하소서'라는 뜻"이라면서 "영화랑도 잘 어울리고 어감도 좋고 주제적인 부분도 잘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는 흐리고 축축하고 서늘한 겨울의 느낌이 듬뿍 담겨 있었다. 장 감독은 "'검은 사제들'과는 정반대에 있는, 서사가 인물들을 끌고가는 이야기"라면서 "강력한 서스펜스, 궁금증 유발, 친근하면서도 잘 모르겠는 혼합적인 세계관이라는 3가지 요소를 중점에 뒀다"고 강조했다.

영화 '사바하'의 배우 이정재, 박정민, 진선규 / 사진=구혜정 기자

명품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이정재 박정민 정진영 진선규에 신예 이재인이 가세하며 스산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완성했다.

지난해 '염라스틴'이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염라 역으로 활약한 이정재는 간만에 연기하는 현대극에 만족감을 표했다. "현대의상 입으니 많이 편하더라"고 운을 뗀 이정재는 "감독님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을 재밌게 잘 봤었다. 이 영화에 참여한 가장 큰 이유는 장재현 감독님"이라고 말했다.

박정민은 "시나리오가 술술 읽혔다. 만약에 이걸 안 한다면 배가 아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호평했고, 진선규 역시 "결말이 있긴 한데 전체적인 흐름에서 결말을 모르겠더라. 각자의 세계관, 각자의 가치관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느낌이 들었다. 보시는 분이 각자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신예 이재인의 활약 역시 돋보였다. 이재인은 "재밌고 새롭고 강렬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고 간절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사바하'의 배우 이재인, 장재현 감독 / 사진=구혜정 기자

앞서 '검은 사제들'에서 박소담을 발굴했던 장 감독은 이재인의 발탁에 대해 "단편 영화를 보고 괜찮은 배우라 생각했다. 목소리와 분위기가 다크하면서도 매력적인 느낌이 있었다. 워낙 영리해서 캐릭터 분석이 확실히 남달랐다. 이재인이 딱이었다"고 자부해 그의 활약에 기대를 모았다.

감독의 전작 '검은 사제들'이 흥행에 성공한 만큼 비슷한 색채를 띄는 이번 신작과의 비교 역시 피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검은 사제들'이 남자배우 둘에 여자배우 한 사람이 나오는 구조를 띄고 있지만 세 명이서 함께 싸우는 영화라 생각한다. 반면에 사바하는 이게 전복된다"면서 "인간과 신의 결이 더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은 또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강렬한 서스펜스가 나온다. 계속 긴장감이 유지된다. 그리고 크고 작은 일들이 촘촘하게 얽혀있다. 어떻게 풀리지 하는 궁금증을 계속 유발될 것"이라면서 "70%의 불교관과 30%의 기독교가 섞인 혼합적인 세계관"이라고도 밝혔다.

확실히, 기존 한국영화에서는 다뤄지지 않던 영역이다. '검은 사제들'의 흥행을 넘고 미스터리 스릴러의 신세계를 개척할 수 있을까. '사바하'는 오는 2월 20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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