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현대백화점 e수퍼마켓

유통업계가 새벽배송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도했던 이 시장에 대기업 유통사들까지 가세하면서 판이 커지고 있다.

새벽배송은 자정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까지 집으로 신선식품 등 빠르게 배송되어야 하는 품목을 배달 해주는 시스템이다. 

쿠팡, 롯데슈퍼 등이 배송지역을 확대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고, 발맞춰 다른 업체들도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 새벽배송은 스타트업 기업이 주도했다. 2018년 4000억원대로 추산되는 새벽배송 시장에 불을 붙인 건 식재료 온라인몰인 스타트업 기업 마켓컬리다. 100억원대에 불과했던 새벽배송 시장은 2015년 마켓컬리가 등장하면서 3년 새 40배 가까이 성장했다. 마켓컬리는 전날 밤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해주는 ‘샛별배송’ 서비스로 유통가에 바람을 일으켰고, 3년 만에 회원수가 7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5년차인 마켓컬리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시장이 커지면서 이마트와 GS리테일 등 대기업도 새벽배송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중순 이마트는 전날 오후 6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6~9시 또는 오전 7~10시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쓱배송 굿모닝’ 서비스를 시작했다. GS리테일도 서울 전 지역에 간편식과 신선식품 등 5000여개 상품을 새벽시간에 배송하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새벽배송 서비스는 2018년 10월 주문 건수가 같은 해 연초보다 300% 가량 급증했다. 

롯데슈퍼도 지난해 2월부터 밤 10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롯데프레시'를 통해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서울 서초구에서의 시범 운행을 시작으로 서울 주요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고, 현재는 광주·김포·용인·대전·대구·시흥 등의 지방에서도 지역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롯데슈퍼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부산에도 물류센터를 만들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백화점 업계최초로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의 식품 전문 온라인몰인 ‘e슈퍼마켓’은 CJ대한통운과 협력하여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새벽배송을 한다.

‘로켓배송’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한 쿠팡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미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쿠팡은 ‘로켓프레시’로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시작했고, 일부 로켓배송 상품에 한해서도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까지 배송해 준다. 

쿠팡 관계자는 25일 미디어SR에 "새벽배송 서비스는 지난주에 전국적으로 확대됐다"라며 "앞으로 서비스 품목 등 새벽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기존 유통업체들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확대해나가자 서비스를 하지 않던 업체도 새벽배송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작년 12월부터 서울 송파구, 강동구, 강남구를 대상으로 새벽배송을 시범적으로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25일 미디어SR에 "지난해 말부터 서울 송파, 강동, 강남 3개 구에서 시범적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라며 "상반기에는 서울지역에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나중에는 경기권까지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새벽배송의 시장 규모는 계속 커져가고 있고, 관련 업체들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한 해 100조원 규모로 성장한 만큼, 고객 만족도를 한층 높여주는 새벽배송을 두고 국내 유통업계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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