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CCO / 사진=구혜정 기자

이제는 인턴도 방송을 통해 뽑는 시대가 도래했다. '슈퍼인턴'은 과연 노(NO) 스펙 채용시대를 여는 순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Mnet '슈퍼인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Mnet 원정우 PD와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CCO가 참석했다.

앞서 선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박진영이 프로그램에 임하는 각오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다른 것 말고 노력, 준비, 고민 이 세 가지만을 보고 싶다"며 서류전형부터 SWOT 분석을 시키는 등 일반적인 채용 모습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슈퍼인턴' 측 역시 미디어SR에 "박진영이 단순히 방송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직원을 채용할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이날도 역시 박진영은 위와 같은 가치를 가장 강조했다. "배우, 아티스트를 뽑을 때와 일반 직원을 뽑을 때의 기준은 같다"고 운을 뗀 박진영은 "재능이나 실력, 능력이 특출나지 않더라도 상대방을 배려하고 팀워크로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을 분명히 선호한다. 이를 위해 팀 미션을 생각보다 오래 했다"고 설명했다.

◆"박진영 제안으로 탄생…취업판 '프로듀스101'일 것"

'슈퍼인턴'은 박진영의 제안으로 탄생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박진영은 "작년 8월쯤 뉴스보다가 청년 실업율이 10%가 됐다는 뉴스를 보고 답답해하는 젊은이들에게 위로나 희망 주는 방송 없을까 싶어서 이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정우 PD는 "Mnet은 '프로듀스101', '슈퍼스타K', 힙합을 주류로 만든 '쇼미더머니' 등 해당 분야에 열정 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줬다. 이 프로그램은 그걸 취업으로 확대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Mnet 원정우 PD / 사진=구혜정 기자

특히 원 PD는 엔터업종에 대한 로망을 녹여내고자 하는 의도 역시 피력했다. 원 PD는 "엔터 일을 하면 연예인과 밥도 먹고 엘리베이터도 타는 등의 로망이 있더라. 엔터 종사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프로그램에 녹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선공개 영상에서도 쯔위와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사에 출근하는 수지의 모습 등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재 채용 시스템 변화에 대한 기여다. 원 PD는 "이 프로그램 하나로 취업난 해소까지 이어지기엔 부족하다는 걸 잘 안다. 대신 저희가 추구한 건 'NO 스펙'이다. 취업절차에서 스펙을 안보는 게 제일 컸다"면서 "이런 게 인재 뽑을 때 새로운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박진영 역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저희 회사의 인사 시스템도 개혁해보고자 한다. 스펙은 쌓지 못 했어도 음악·영화·드라마·연예인 등에 미쳐 살아온 기발한 친구들 을 어떻게 하면 뽑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면서 "내가 이 방송을 통해 많이 느끼고 배운 것처럼 다른 엔터 회사들도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일반인 리스크 잘 알지만…NO 스펙 원칙 실현위해 노력"

'슈퍼인턴'에서 박진영이 가장 강조한 건 'NO 스펙'이다. 입사 후 일할 부서나 최종 합격 인원 수 등은 정해놓지 않았다. 직원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에 배치한다는 계획. 스펙 없이 자질만 보기 위해 많은 규정을 자유롭게 뒀다.

하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데다가 최소한의 제한선을 두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리스크 역시 분명하게 존재하기 마련이다. 방송을 통해 지원자들이 안 좋게 비쳐질 경우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조성될 수도 있는 만큼 제작진은 신중하게 편집에 접근했다.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CCO(좌), Mnet 원정우 PD / 사진=구혜정 기자

원정우 PD는 "악마의 편집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알고있다. 고심하는 부분"이라면서 "인공적인 걸 가미한 예능 모습을 끌어내진 않았다. 6주 이상을 함께 보내며 재미난 게 보여서 그걸 포인트로 잡았다. 면접자들이 앞으로 생활하는 데에 지장 없어야 하는 만큼 그 부분을 최대한 고려하고 있다. 직무에 대한 얘기가 많은 만큼 인성에 대한 비난 등의 리스크는 빗겨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일반인은 이상한 과거나 경력으로 인해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나곤 한다. 그걸 방지하려면 필터링을 해야 하는데 그럼 'NO 스펙' 원칙이 깨져서 고민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원 PD는 "제작진도 그걸 많이 고민했다. 중요한 건 공정성을 위해 스펙을 안보는 거였다. 하지만 제작진은 기본적인, 안 좋은 정보 있는지는 체크 했었다"며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음을 밝혔다.

박진영은 또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이젠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 가진 놀라운 인재들이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직원이 연예인처럼 유명해질 경우의 부작용을 생각지 않아본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는 게 더 많다는 생각에 과감히 시도해봤다. 이게 경험이 돼서 앞으로의 채용 개선에 대해 더 배우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여 기대를 모았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엔터 업계의 생생한 현장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Mnet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표방하는 Mnet '슈퍼인턴'은 24일 오후 8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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