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야행성인 오징어는 야간에 환한 불빛을 따라 무리 지어 몰려다닙니다. 네 물론 그래서 망하는 겁니다. 한동안 사라졌다고 호들갑이더니 다시 나타났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고맙습니다. 맛있는 한 끼를 책임져주기도 하고 술안주로도 제격이니까요. 갑자기 왜 오징어 타령이냐고요? 오징어가 빛을 좋아해서 동해 밤바다를 보면 배에 불을 환하게 밝힌 오징어잡이 배가 길게 늘어서서 사냥하는데 그저 밝다는 이유 하나로 앞서있는 오징어가 불빛만 보고 내달리고, 뒤따르는 오징어들도 줄지어 따라갑니다. 불빛만 보고 가다가 영문도 모르고 끌려가는 겁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우리보다 앞서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선 국가는 30개 국가가 있지만, 국민소득 3만 달러와 인구 5천만명을 넘어선 30-50클럽 국가는 6개국(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과거에 살았던 방식과 다르게 사고하고 다른 방식으로 움직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예전에 누가 이렇게 해서 성공했더라 같은 방식으로는 더는 성공이 아니라 살아남지 못할 수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이 한목소리로 창의와 혁신을 통한 성장을 주문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나라도 앞서있던 누군가를 모방하고 따라 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배우고 익혀 성장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발전하려면 결국 자기만의 무언가를 내놔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서는 더는 2등 전략을 구사하기 어렵습니다. 어느 분야에서든 최고를 지향해야 하고 최고가 어렵다면 남이 가지 않는 다른 길을 가야 합니다. 조금 모자라도 이해해 주는 시대의 종말입니다. 시장의 기대와 요구에 미치지 못하면 외면받고 결국에는 도태됩니다. 

완성되지 않았다고 해도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라면 존중받고 완성품이라도 기성 제품과 남다름이 없다면 외면받는 세상입니다. 남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지고 싶고 더 많은 혜택을 바란다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합니다. 다른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살아남아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식탁 위 오징어 구이가 되기 싫으면 줏대 있게 자신만의 길을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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