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중시한다는 문화를 강조한 맥도날드 홈페이지 화면. 사진. 맥도날드 홈페이지 갈무리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한국맥도날드 고발인을 모집하고 있다.

정치하는엄마들 장하나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한국맥도날드 고발인단 현재 134명. 우리와 함께 고발인이 되어주세요"라며 참가 신청 링크를 게재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이 맥도날드에 날을 세우는 배경에는 이른바 햄버거병 사태가 있다. 지난 2016년 9월 한 아동이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렸다. 이에 피해자 부모 측에서 형사 고소했고, 그 과정에서 맥도날드 납품업체 맥키코리아에서 패티 세균 감염 검사에서 불량품으로 나온 패티까지 그대로 납품한 정황이 밝혀지기도 했지만, 검찰 측은 피해자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맥도날드는 무혐의 처분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발병 이후 즉각적인 역학 조사가 없었고 당시 아이들이 먹었던 패티도 남아있지 않아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병에 걸렸다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피해자 측에서는 "하청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는 맥도날드 주장을 검찰이 그대로 받아들인 꼬리 자르기 수사"라며 반발했다.

이런 일련의 사태와 관련, 정치하는엄마들은 "전형적인 재벌 대기업 뒤 봐주기 행태"라며 "이후 법정진술에 따르면, 식약처 및 세종시 관련 공무원이 대장균 패티가 전량 소진됐을 경우 대장균 검출 사실을 사회에 공표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업체에 안내했고 실제 재고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현장조사는 단 한차례도 하지 않았다. 한국맥도날드의 대장균 오염 사실 은폐와 식약처 등 관련 부처의 직무유기로 인해 국민 중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었던 사실을 감안하며 비영리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피해아동의 어머니와 함께 한국맥도날드와 정부를 상대로 단체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실제 피해자의 어머니 최씨의 편지도 공개했다. 편지 속에서 최씨는 "아이의 신장은 90%의 기능을 잃어 현재는 복막을 뚫고 넣은 관으로 매일 밤 10시간 가까운 복막투석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아이는 7살이다. 평생 이런 생활을 반복하며 살아야 한다"라며 "아이가 병원에 입원한 초반부터 한국 맥도날드, 미국 맥도날드, 경찰서 보건소, 식약처, 질병관리본부 등 여러 곳을 연락해 아이의 상태를 알렸지만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었으며 정말 간절히 원했던 정부차원의 역학조사를 위한 신고도 의사가 아닌 엄마로소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최 씨는 "검찰의 발표는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왜 아픈 아이가 직접적인 인과 관계 증거가 될 수 없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불가했다. 철저한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발 맥도날드 형사 고소 재조사가 시작될 수 있도록 같이 힘을 모아 달라. 개인의 목소리는 너무 작고 약해서 여러분들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호소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 2017년 6월 출범한 비영리시만단체로서 최근에는 사립유치원 사태에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피해자 부모 최 씨는 지난 해 정치하는엄마들 측에 연락을 했고, 이에 정치하는엄마들 측은 사건이 발생하기까지의 과정에서 공무원들의 직무유기까지 있는 정황이 있다는 점과 이후 검찰에서 한국맥도날드를 불기소 처분한 점 등을 고려해 고발 결정을 내렸다.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는 22일 미디어SR에 "고발 참여 인원은 오는 29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또 고발과 함께 불매운동도 펼칠 것이다. 대부분의 회원이 엄마 아빠인터라 온라인 시위가 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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